"푸드테크는 차세대 융복합산업…생태계 조성필요"

[생활 속 들어온 푸드테크]④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인터뷰
2010년 푸드테크 플랫폼 1세대 '식신' 창업·경영
기술력 있어도 규제ㆍ투자부족이 성장 발목 잡아
"글로벌 주도 위해 폭넓은 개방·융합 시너지 필요"
  • 등록 2022-08-01 오전 5:10:00

    수정 2022-08-01 오후 6:04:2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푸드테크는 단순히 음식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지는 게 아닙니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위해 이종산업간 융·복합하고 창발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안병익(사진) 한국푸드테크협의회(협의회) 공동회장(식신 대표)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식신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월 30일 출범한 협의회는 앞서 2017년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푸드테크협회에서 식품·유통업계와 정부, 대학, 연구소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 푸드테크 민(民)·관(官)·산(産)·학(學)·연(硏) 합동 기구다.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겸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사진=식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KT에서 연구원 경력을 쌓던 안 대표는 일찌감치 푸드테크에 관심을 갖고 2010년 푸드테크 스타트업 ‘식신’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300만명이 사용하는 맛집 추천 애플리케이션 ‘식신’과 온라인 식품몰 ‘식신마켓’, 15만명 기업 직장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 전국 75만개 현실 맛집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안 회장은 “식자재·대체육·외식·간편식·물류·유통·커머스·플랫폼 등 광의의 푸드테크 연관 산업은 현재 국내 약 560조원, 전 세계 4경원에 이른다”며 “2050년 30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수소 에너지 시장보다 훨씬 큰 시장이다. 세계 시장에서 푸드테크 주도권을 잡으려면 ‘개방성’을 핵심으로 한 인재 육성과 산업 융합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가 협의회를 발족시킨 이유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0년 넘게 기술력과 사업성은 있어도 관련 제도 미비와 낡은 규제, 연계 투자 부족 등으로 제때 실현되지 못해 수많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했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안 회장은 “금융권에서 급부상한 핀테크(금융+기술) 제도화와 육성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 폭넓은 지원으로 ‘카카오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며 자리 잡았다”며 “차세대 융합 산업인 푸드테크 영역에서 향후 10년간 100개의 유니콘 기업과 100만개 신규 일자리가 탄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드테크는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융합 산업”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 밸리처럼 민간 기업 주도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야 지속성장성을 가지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또 “미래 융합형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푸드테크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교육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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