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이, 동안이시네요”...운동하면 보험료까지 ‘뚝’

건강등급 따라 최대 44%까지 할인
걷기 앱 깔고 포인트 모으기도 가능
  • 등록 2022-06-13 오전 5:30:00

    수정 2022-06-13 오전 5:3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30대 후반 남성 김지훈 씨(가명)는 아침ㆍ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점심에는 산책을 하고, 저녁에는 집 주변 공원을 걸으며 매일 만보씩 걷는다. 주말 골프라도 가면 이만보는 거뜬하다. 특히 최근 걷기 운동만으로 보험료가 할인되는 건강보험을 가입한 뒤엔 빼놓지 않고 규칙적으로 걷고 있다. 김 씨는 “암 보험 하나가 필요해서 알아보던 중에 걷기 운동을 책정해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얘길 듣고 시작했다”며 “따져보면 적은 돈이지만, 나름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게 되고 돈까지 굳는 기분이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고객의 건강 상태에 배팅 중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슬로건까지 내걸고 건강체 할인에 집중하고 있다. 걷기는 물론 BMI(체질량지수)ㆍ콜레스테롤 지수 등까지 책정해 할인 혜택을 모두 챙기면 무려 절반에 가까운 보험료 할인을 챙길 수 있다.

하나생명은 암보험 상품인 ‘손안에건강나이스보험’ 가입 시 건강관리를 잘해온 사람을 대상으로 반절에 가까운 보험료를 할인 해주고 있다. 먼저 건강등급별로 최대 31%의 할인이 가능하다. 건강등급은 고객의 연령과 건강상태 등을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보통 BMIㆍ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ㆍ간수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건강등급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 중 5년에 1번씩 나온다. 실제 나이와 건강나이의 차가 5세 이상이면 건강등급 1등급이 적용된다. 등급은 1~5등급, 그리고 기본등급까지 총 6단계로 나눠진다.

여기에 하나생명 앱을 통해 건강검진결과를 제공하면 5%, 건강관리를 위한 일일 목표걸음수를 일정기간 달성하면 5%, 하나생명 기가입자에겐 3%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며, 이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자료=하나생명)
이 상품을 40세 남자가 가입할 때 기본 보험료는 1만6300원인데, 건강등급 3등급, 그리고 나머지 할인은 모두 받았다고 가정하면 최대 1만1381원까지 줄어든다. 5000원 정도를 할인받는 셈이다. 5000원이 1년이면 6만원을 할인받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비흡연딱딱치아보험(갱신형)’은 치아보험인 만큼 비흡연자에게 보험료를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흡연자의 치주질환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약 1.7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이 설계됐다. 보험료 할인은 최대 35%까지 제공한다. 예를 들어 35세 남성이 이 보험을 들 때 보험료가 1만8200원인데, 비흡연시에는 5600원이 할인된 1만2600원만 내면 된다. 비흡연할인을 하는 방법은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통해 니코틴 검사후 확인서만 발급하면 된다. KB손해보험은 걷기에 따른 보험료 할인을 자동차보험에 적용했다. 기명피보험자한정 또는 부부한정특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에 보험사에서 인정한 걸음수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3%할인해준다.
(사진=삼상화재)
걷기 운동으로 포인트를 받아 보험료 할인에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이라는 건강 앱을 통해 걷기나 달리기 등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걷기의 경우 하루 8000걸음, 달리기 1km, 하이킹 2km 중 가장 먼저 달성한 운동에 하루에 한번 100P씩 적립된다. 1포인트는 1원과 동일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여기에 삼성화재가 현재 하고 있는 매일 아침 출석체크 이벤트로 10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하루 최대 110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애니포인트는 보험료 결제에 활용 가능하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및 장기보장성 보험 등이 보험료 결제가 가능한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중순에 기존 애니핏을 ‘애니핏 플러스’로 개편하고, 삼성화재 고객뿐만 아니라 15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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