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국인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국민대표 식품들을 솎아 엮었다. 이데일리 식품박물관 특별취재팀이 지난 5년간 대한민국 식음료사에 한 획을 그은 식품들의 성장 비밀을 탐색하고 기록해온 것들이다. 2018년 펴낸 첫 책 ‘대한민국 식품지존’의 뒤를 이어 ‘국민 취향’이 된 23개 식품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생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그중 2012년 동서식품이 선보인 ‘카누 미니’의 성공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책은 말한다. 초기의 카누 제품은 스틱 1개당 물 180~200㎖(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의 양)를 타서 음용하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발매 이후 스틱 하나를 두 번에 나눠 타 마신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주로 종이컵에 마시는 한국인 특유의 음용 습관을 고려해 일명 ‘코리안 사이즈’인 120㎖ 용량의 ‘카누 미니’를 출시한 것이 커피믹스계 전설을 만들었다.
해태제과 ‘맛동산’은 차별화된 발효 기술력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잡은 경우다. 발효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다른 스낵 제품과 달리 무려 22시간 동안 두 번의 발효 공정을 거쳐 맛과 풍미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의 핵심이다. 2006년 유산균 발효에 이어 2010년에는 국악발효공법을 도입했다.
클래식은 지켜나가되 유행하는 트렌드를 또 다른 클래식으로 만들어가는 식품회사들의 성장 비법이 오롯이 담겼다. 치열한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땀과 눈물, 유년의 추억 맛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식품회사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이나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찾고 싶다면 챙겨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은 “현재 최선두에서 식품산업을 이끌고 있는 업계 종사들에 대한 찬란한 헌사”라며 “앞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 청년들에게는 든든한 참고서이자 일반인에겐 추억의 앨범, 그리고 대한민국 식품사에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