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다만 시장이 주시했던 75bp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 시장을 달랬다. 이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 안팎 일제히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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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50bp 인상한 미 연준
연준은 3~4일(현지시간) 이틀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75~1.00%로 50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한 번에 50bp 올린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이른바 ‘닷컴 버블’을 잡고자 실시했던 긴축에 버금가는 조치인 셈이다.
이는 월가가 당초 예상했던 그대로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국면이 1970~80년대 오일쇼크 당시 최악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빅스텝’ 전망이 많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PCE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전년 동월 대비)은 8.5%에 달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9392억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팬데믹 이후 돈을 ‘역대급’ 풀면서 불어난 결과다. 단연 역대 최대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위험에 매우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공급망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경제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도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파월 “75bp 인상 적극 검토 안해”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75b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질문이 나오자 “FOMC는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기다렸다는듯 말했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지 여부에 이목이 쏠렸는데, 이를 비교적 명확하게 해소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은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고 긴축 정책을 다루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3% 이상 폭등하며 환호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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