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성공한 공모주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것과 달리 이들 종목은 기관 경쟁률이 100대 1에 못 미치면서 공모가를 할인해 결정했다. 일반 투자자 역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청약하는 추세를 보여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상장한 인카금융서비스는 기관 경쟁률이 13.7대 1에 불과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2만3000원)보다 21.7% 낮은 1만8000원에 결정했다. 26일 상장한 스톤브릿지벤처스도 기관 경쟁률 20.1대 1에 그쳐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1만3000원)에서 11.1% 할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공모가를 희망범위에 못 미쳐 결정한 곳은 없었다. 연간으로 범위를 늘려봐도 총 6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관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18대 1로 지난해 1340대 1, 2020년 2월 920대 1 보다 낮았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자 지난해 과열됐던 공모 시장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치솟는 기관 경쟁률로 공모가 레벨이 높아졌지만 최근 증시 전반이 하락하자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진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오는 5월 기관들의 수요예측 참여 문턱이 높아지면 옥석 가리기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수익성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는 선별 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