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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의 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위해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시장 지수의 후행적 지표로 간주된다. 지수가 상승하면 신용거래융자도 따라서 증가세를 보이고, 지수가 하락하면 감소한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움직임 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신용공여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었다”면서 “요즘 시장이 안 좋으니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많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심리 위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초 긴축발작이 있었고 경기는 주춤한데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다 보니 실적에 대한 불신과 우려들이 있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다 보니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도 답보 상태다. 지난달 75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60조원 대를 머물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예탁금은 전거래일 대비 1조2301억원 늘어난 63조7032억원으로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다만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고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겹치면 지난 2018년 12월과 유사한 흐름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1~2개월이 불확실성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성홀딩스(016710)와 써니전자(004770)가 각각 11%, 10%대로 1,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선광(003100)과 세종메디칼(258830)이 13%, 1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