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못 했던 음식료株, 연말엔 '드디어' 뜬다

3일 음식료 올 초 대비 3.01%↑…끝에서 5번째
판가 인상으로, 내년부터 이익 스프레드 확대 전망
"코로나19 기간 구조조정 등 기초체력 향상시켰다"
"中 음식료는 아직 판가도 안 올려 기대감 더 커"
"조정 이후 반등 초입 구간 소외 받은 가치주 오를 것"
  • 등록 2021-11-04 오전 1:50:00

    수정 2021-11-04 오전 1:5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대표적인 방어주인 음식료 업종은 올해 가장 수익률이 낮은 업종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작년 코로나19 때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실적의 역 기저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진행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판가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못 오른 방어주’인 음식료 업종의 상승이 기대된다.
(출처=한국거래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음식료품은 3.01% 올랐다. 의약품이 15.40% 하락으로 가장 성적이 저조했고, 이어 전기·전자가 7.43% 하락으로 그다음으로 안 좋았다. 전체 업종 가운데 음식료는 5번째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이유는 역 기저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분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올해 전년도 역기저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을 기점으론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가격 상승 구간, 판매가격 인상에 성공한 음식료 업체들은 이익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2022년 본격적으로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 구조조정을 거쳐 기초체력을 향상시킨 점 역시 ‘위드 코로나’와 함께 빛을 볼 것을 관측된다. 조 연구원은 “내부 구조조정 및 가격 정상화 생산능력(CAPA) 확충, 신사업 진출 모색 등을 통해 펀더멘털과 체질을 개선했고 내년 성과들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271560),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을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 음식료 업종은 이익 스프레드 확대 효과를 더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이 원재료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다면 중국은 공동부유 정책으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식료 같은 필수소비재는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유지된다는 이점이 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식료의 경우 판가 인생이 진행됐지만, 중국은 소비경기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공동부유 정책까지 겹쳐 가격 전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내년 시진핑이 3연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양책이 나온다면 소비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격 전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판가 인상이 늦어진 만큼 실적과 주가엔 동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추천 기업으로 목원식품과 중거하이테크를 제시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조정을 겪은 뒤 이같은 요인이 해소되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가장 먼저 반응할 업종 중 하나도 음식료가 될 거란 관측도 있다. 시장의 색깔이 뚜렷하지 잡히지 않은 시기엔 순환매가 일어나게 되며, 이때 소외된 업종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낙폭과 비슷한 사례는 지난 2012년 이후 여섯 번 있었는데, 해당 시기 이후 반등 초입에 많이 빠졌던 종목과 잘 버텼던 종목 중 결과는 소외받은 주식들이 반등 초입에 앞서나갈 확률이 컸다”며 “이를 고려해 자동차와 음식료 등 소외됐던 가치주 성격 주식을 11월 비중 확대 업종으로 제시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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