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월간 공연 매출액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이다. ‘띄어앉기’로 공연장 전체 객석을 개방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공연 소비심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연계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보복 소비, 연말연시 대형 공연들의 개막 등과 맞물려 매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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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달 공연 매출액은 303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공연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405억400만원) 이후 21개월 만이다. 올 1월(37억3900만원) 바닥을 찍었던 월간 공연 매출액은 2월 169억3600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3~9월에는 200억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7월 228억6400만원 △8월 236억7200만원 △9월 256억900만원 등 하반기 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10월 300억원대를 탈환했다.
공연계에서는 관객들이 이제 공연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감염이 무서워 공연장을 꺼리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다는 얘기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부 공연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티켓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해 가는 모습”이라면서 “대중의 공연에 대한 소비 심리가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장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공연장=안전지대’라는 인식도 생긴 것 같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일상을 누리는 ‘위드(with) 코로나’ 시행으로 공연장에 대한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공연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오후 10시까지였던 공연장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풀리고, 사적 모임의 인원 확대로 공연장 내 판매 가능한 좌석 수도 늘었다. 백신 접종자만 관객으로 받을 경우엔 전석 오픈도 가능하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맞아 ‘지킬앤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노트르담 드 파리’, ‘레베카’, ‘라이온 킹’, 발레 ‘호두까기 인형’, 클래식 ‘빈 필하모닉& 리카르도 무티’ 등 흥행보증수표 격인 대형 공연들이 줄줄이 개막하는 것도 호재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했던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실내체육시설·프로스포츠 등 7개 분야 할인권 지급을 시작하면서 소비 심리를 더 끌어올릴 태세다.
한 공연제작사 대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어 왔는데, ‘위드 코로나’로 다시 많은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 대형 공연들이 개막하면 공연계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