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무증상의 환자가 검진을 받다가 내시경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 발견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검진시스템과 치료기술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발생률만큼이나 완치율 또한 높은 암이지만, 정기검진이라는 환자의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비로소 정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혹 소화불량, 속쓰림 혹은 진행정도에 따라 체중감소, 출혈,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가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에 불과하다. 특히 자가진단을 통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오히려 치료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위암의 대부분은 위점막의 샘(gland)에서 기원하는 샘암종으로 위점막에 염증을 지속적으로 초래할 수 있는 상황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음주나 흡연, 짜고 자극적인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음식 섭취 등의 잘못된 식습관 이외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샘암종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현대인의 위(胃)건강을 책임져줄 수 있는 유일한 검사는 위 내시경으로 위암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점막에 국한된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아 내시경절제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위를 보존한 채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삶의 질 변화가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시술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절제술에는 병변을 올가미로 잡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EMR)과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을 절개, 절제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있다. 내시경점막절제술은 2cm보다 작은 병변을 일괄 절제할 수 있으나, 염증과 섬유화가 심한 병변에는 적용이 어렵다. 반면,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병변의 크기, 위치에 제약 없이 활용 가능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천공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점막하층 침윤 혹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될 경우에는 내시경절제술이 불가하다고 판단, 복강경 위절제술이나 로봇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침범 깊이가 깊어질수록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높다. 위암의 수술 원칙은 위암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암을 포함해 위를 잘라내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위 림프절을 절제하는 것이다.
동반질환이 있거나 고령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정도,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수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경희대병원 위암 협진팀은 위암 진단 후 협진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도록 가능한 신속하게 진행해 환자의 초조한 마음까지 보살핀다. 또한, 병변의 위치 및 상태, 진행정도에 따라 내시경절제술, 수술, 항암치료 등 개개인 환자에게 맞춤화된 정밀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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