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주양·서창희 교수팀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단백질이 루푸스의 진단 및 질병의 상태를 확인 가능한 새로운 생화학적 표지자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신홍반루푸스는 피부, 관절, 신장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까다로운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증상의 유무나 정도를 평가한다. 기존의 혈액검사를 비침습적인 방법인 타액검사로 대체할 경우 통증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반복적인 채혈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전신홍반루푸스 환자군(11명)과 건강대조군(11명)을 대상으로 2차원 전기영동 및 단백 분석을 통해 타액의 단백 성분들의 변화와 농도의 차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10개의 점, △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 면역글로블린 알파 1의 C부위 △ S100A8 단백 △ 락토페린 △ 백혈병 관련 단백 7 △ 8-oxoguanine DNA glycosylase 등에서 농도의 차이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수치가 전신 염증반응을 시사하는 적혈구 침강 속도와 전신홍반루푸스의 질병활성도를 시사하는 항 이중 가닥 DNA 항체 수치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신장염을 동반한 환자들에서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수치가 유의하게 상승되어 있었다. 즉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 수치를 통해 환자의 전신 염증 상태 및 루푸스의 활성도를 확인하고, 특히 신장염 발생을 예측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이 아닌 타액 검사로 루푸스를 보다 간편하게 진단 및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타액을 이용한 진단키트 개발 등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Salivary immunoglobulin gamma-3 chain C Is a promising noninvasive biomarker for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의 비침습적 표지자로서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 감마 3의 C부위)’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