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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28(현지시간) 기준 13.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럽을 대표하는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1.37% 상승했다. 올해 상승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두 지수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이후의 상대성과를 보면 유럽증시는 비교적 부진했다. 지난해 초 이후 11월까지 상대성과가 바닥을 찍은 뒤 횡보 추세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론 우상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두드러진 경제성장 전망이 미국증시 강세를 이끌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제외 선진국’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가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럽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바탕으로 미국 외 증시의 보다 나은 회복세에 관심을 가질 시점으로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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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 백신의 혈전 부작용 우려로 4월 들어 백신 공급량이 감소해 접종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일 것”이라며 “유럽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은 대부분 100%를 넘어서는 가운데, 백신 종류별 계약 비중을 봐도 미국 존슨앤존슨의 얀센이 7%, 아스트라제네카가 11%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접종률이 올라올수록 유럽 지역 경제 정상화는 빠르게 진행될 걸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평균)의 실질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1분기까지 치솟다가 4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유럽 금리도 오른다는 것으로 해당 지역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달러를 유로로 나눈 값도 1분기 1.25 수준까지 치솟다가 최근 들어 1.20까지 낮아지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의 축이 미국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성장률 격차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선진국 증시 내에서도 쏠림 보다는 확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 증시에서 미국 대비해서도 수익률을 앞서 갈 수 있는 업종으로는 금융과 에너지, 산업재 등을 꼽았다. 유럽 금융 업종의 배당수익률은 4.3%,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미국 금융 업종의 1.5%, 1.9배 대비 우위에 있다. 에너지와 산업재는 이익성장률, 배당수익률, PER, PBR 네 가지 측면에서 모두 미국 증시 내 동일 업종 대비 매력이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