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약·바이오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SCM생명과학과 제넥신(095700)은 미국 현지에 합작벤처 코이뮨을 설립,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스닥 상장 전문가 에드가르도 바라카니 박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 나스닥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혈병 치료제 등 신약개발 기업인 코이뮨은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과 cGMP 생산시설까지 확보,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GC녹십자랩셀도 미국 현지 자회사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NK세포치료제 기술인 ‘CAR-NK 플랫폼’을 빅파마(MSD)에 2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나스닥 상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또 바이오 유니콘 1호 기업 에이프로젠도 최근 해외 IPO(기업공개)를 위해 노무라증권과 자문 계약을 맺고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로킷헬스케어, 엘앤케이바이오 등 10여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상장사 경영권 확보 및 나스당 상장사 인수, 현지 자회사를 통한 상장 등 직간접적으로 나스닥행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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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미 증시 입성으로 기업가치 상승과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기업 도약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K-바이오 기업들의 무더기 나스닥행 추진은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며 “특히 다국적 제약사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 도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내가 아닌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가려면 전 세계 핵심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활동하는 게 가장 좋다”며 “나스닥 상장과 글로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철저한 현지화에 대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