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설 때 '피잉~' 기립성 저혈압...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들여야

기립성 저혈압은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
뇌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실신이나 어지러움 증세로 나타나
혈액 순환 문제 일으키는 술과 담배 줄여야
  • 등록 2019-07-28 오전 5:24:35

    수정 2019-07-28 오전 5:24: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담배를 피기 위해 쪼그려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핑하고 도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 중 하나로,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게 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가 변화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증상을 말한다.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대부분의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데 다시 눕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경우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히 반응해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술을 마셔왔던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있어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다.

전용준 원장은 “술은 체내에 중성지방을 쌓이게 해 혈관의 탄력성에 영향을 주는데, 심하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를 가져온다”면서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나이에 비해 혈액 순환 기능이 좋지 않은 만큼 기립성 저혈압 발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은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되어 뇌로 가는 혈류가 유지되지만 더운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 몸이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 때 땀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혈액의 흐름이 약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뇌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실신이나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전 원장은 “누워있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에는 의식적으로 시간차를 두고 심호흡을 하면서 서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알코올과 커피는 탈수를 유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가능한 피해야 하며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수분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자주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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