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중국 암시장에서 3억~4억원이면 보톡스 균주를 살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보톡스사업은 균주만 확보하면 일정 수준 생산시설만으로도 사업을 할수있다. 국가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보톡스생산자는 중구난방으로 늘어날 것이다.”
김지현(사진) 농림부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장(연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은 보톡스는 시장전망이 좋지만, 소량으로도 대량살상이 가능한 생화학무기여서 철저한 국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보톡스 균을 국가가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톡스 사업자들이 보톡스 균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사전에 국가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보톡스 균주들은 서로 다른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어 이 제도가 시행되면 보톡스 균주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할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톡스 균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어 이에 대한 엄격한 정부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톡스 균은 ‘빈자(貧者)의 핵무기’로 불릴 만큼 손쉽게 확보가능하면서도 강력한 살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보톡스 균에 의한 테러나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엄격하게 국가가 파악,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불법적인 보톡스 균주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인재근 민주당 국회의원은 보톡스균에 대한 엄격한 국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지난해 발의했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인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보톡스 균과 같은 고위험 병원체는 염기서열 분석을 국가에 신고하고, 이것을 분리·이동할때도 염기서열 분석보고를 국가·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