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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흐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향방과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2017년 연말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상품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0개국의 수출 증가율 역시 2018년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중국수출 감소로 2월 수출액 11.1%↓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세청이 집계한 올 2월 수출액이 395억6000만달러(약 44조4700억원)로 전년보다 11.1%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다. 감소 폭 역시 매월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484억6000만달러)에 1.2% 감소한 데 이어 1월(463억5200만달러) 5.8% 줄었고 지난달엔 급기야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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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고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시기도 늦춰졌다. 이에 D램·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이 1년 새 20~30%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액에도 악영향을 줬다.
반도체 외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0%), 자동차부품(-2.8%), 디스플레이(-11.0%), 선박(-46.5%)도 부진했다. 일반기계(2.7%)나 자동차(2.7%), 철강(1.3%) 등 전통 품목이 모처럼 반등했으나 전체 흐름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를 뺀 2월 수출액 역시 327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앞으로도 당분간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전 세계 무역이 침체 국면이기 때문이다. 올 2월 우리나라 수출액도 줄었으나 수입액(364억7000만달러)도 전년보다 12.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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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하는 대책 중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준비한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시설 운전·제작 자금 적기 지원 등 수출기업의 자금 운용에 숨통을 터주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전시회를 해외지사화하는 수출 마케팅 지원과 중장기적인 산업 체질개선 대책도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 돼서야 반도체 가격 반등과 함께 수출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년보다 5.5% 늘어난 6051억6900만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겼다. 올해 2년 연속 6000억달러 돌파가 목표다. 그러나 현 추세로 보면 만만치 않은 과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기업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계속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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