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속도 내는 영등포뉴타운..시장 침체 속에서도 집값 '꿋꿋'

건축심의 통과한 1-13구역,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 예상
1-12구역 6월 추진위 설립 후 내년 3월 조합설립 목표
아타스·꿈에그린 스퀘어와 함께 신흥 주거타운 기대
  • 등록 2018-12-11 오전 4:10:08

    수정 2018-12-11 오전 4:10:08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영등포시장 일대에 추진 중인 영등포뉴타운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14년 만인 작년에 1221가구 규모의 ‘영등포 아크로타워스퀘어’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영등포동 랜드마크로 자리잡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근 재개발구역에서도 속속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거나 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등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영등포뉴타운이 완성되면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신길뉴타운과 함께 공장지대 이미지가 강했던 영등포구 일대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인가·조합 설립 속속 ‘박차’

영등포뉴타운은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인근 영등포동 2가·5가·7가 일대 14만4508㎡ 규모의 부지에 총 3552가구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지어 도심형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뉴타운 지정 당시 22만6478㎡ 규모의 부지에 약 4000가구를 지을 방침이었지만 26개의 자잘한 구역으로 쪼개져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데다 분담금에 대한 부담에 주민 반발에다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5년 7월 18개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됐고 1-14구역과 1-16구역은 통합돼 현재 총 7개 구역만 남았다.

1단계 사업구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빨랐던 1-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영등포 아크로타워스퀘어로 거듭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입주했다. 이어 한 달 뒤에 1-3구역에서는 한화건설이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스퀘어’를 분양해 평균 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현재 지하골조 공사까지 마무리된 상황으로 2020년 입주 예정이다.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구역도 점차 사업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1-13구역은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소방심의 등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1-13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환경영향평가를 이달 중순 서울시 본안 심의에 올릴 계획”이라며 “이어 교통변경심의와 소방심의 등까지 마치면 내년 4월께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역은 이미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단지명은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위브’로 결정했다.

바로 앞 1-12 구역도 지난 6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현재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추정 분담금을 산출하는 단계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합원들로부터 조합 설립 동의를 받을 계획”이라며 “추진위 설립 때에도 동의율이 70%에 달했기 때문에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 75%를 채우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2 구역 조합 설립은 내년 3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26구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을 대행하고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한다. 당초 3개동, 160가구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동 간격이 너무 좁다는 지적에 2개동 156가구로 변경했다. 지난달 말에 감정평가사업자를 선정했고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9·13 대책 여파에도 집값 상승세

이처럼 영등포뉴타운이 속도를 내면서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영등포뉴타운 인근 아파트 호가는 크게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영등포 대장주로 자리잡은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65㎡는 현재 13억~1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9월 18층 실거래가 12억8000만원보다 높다. 영등포동 7가에 위치한 브라운스톤 역시 전용 84㎡ 호가가 7억원 안팎이다. 올해 초 5억원대에서 5월 6억원으로 올라선 후 지난 10월 6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가 더 높아진 것이다.

영등포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등포뉴타운 개발이 마무리되면 일대 주거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공덕동이나 아현동 일대가 재개발로 천지개벽하면서 신축 아파트값이 크게 뛴 모습을 보고 영등포동 일대도 5~7년 후면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뉴타운 재개발 구역 내 지분 가격도 강세다. 영등포뉴타운 1-13구역에 속해 있는 대지면적 27.9㎥짜리 빌라가 지난 5월 3억9500만원에 팔렸다. 3.3㎥당 4675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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