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수박은 시작에 불과…다양한 국산 기능성 식물 상용화"

김성규 SFC바이오 대표, 최근 산업포장 수상
차조기·소엽 기능성 물질 연구 진행 중
종자부터 완제품 수출까지 농업 기반 바이오 우뚝
  • 등록 2018-10-22 오전 3:00:00

    수정 2018-10-22 오전 3:00:00

김성구 SFC바이오 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하고 있다.(사진=SFC바이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수박소다·수박통통은 연구·개발(R&D)을 지속할 수 있는 캐시카우입니다. 이를 토대로 ‘안전한 식품 개발자’(Safe Food Creator)에서 ‘현명한 농업 개발자’(Smart Farming Creator)로 거듭날 것입니다.”

19일 만난 김성규 SFC바이오 대표는 “종자개발부터 기능성 원료 추출과 완제품 생산에 이어 유통 및 수출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해외시장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며 “기능성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FC바이오는 수박에서 항산화성분인 라이코펜과 혈관확장 물질인 씨트룰린을 추출해 이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했다. 2016년 수박 라이코펜이 든 탄산음료 수박소다와 파이류인 수박통통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대형 제과업체는 SFC바이오 수박제품을 모방한 제품을 선보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다.

SFC바이오는 현재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17개국에 수박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브라질 수출을 시작해 남미시장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남미 지역은 우리와 기후가 정반대라 남미시장을 개척하면 1년 내내 수박 제품 매출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어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중국시장을 넓히기 위해 현지 대형 유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SFC바이오는 종묘회사와 협업을 통해 라이코펜이 기존 수박 대비 2배 이상인 기능성 수박을 개발했다. 올해 시험재배를 마쳤고 최적의 생육환경을 찾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SFC바이오는 수박 재배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농민 입장에서는 판로 걱정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재배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1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SFC바이오는 수박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산식물에서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는데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항염증 기능 식물로 알려진 차조기는 기능성 성분이 기존의 7~10배에 달하도록 개량한 종자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 또한 단국대 약대와 공동개발한 소엽 속 기능성 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제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종자부터 기능성 원료, 완제품 생산, 마케팅 및 수출까지 전 과정을 모두 직접하는 기업은 드물다”며 “SFC바이오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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