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골대 뒤로 쌍용정보통신 광고판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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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쌍용정보통신의 대주주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쌍용정보통신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데다, 회사가 이번 아시안게임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비주력 계열사를 연달아 매각해 왔던 한앤컴퍼니로서는 회사의 처분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의 이날 종가는 1055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8일 종가가 710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6개월 만에 주가가 약 48.6% 상승한 셈이다.
이런 상승세는 쌍용정보통신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인 스폰서 격인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참여해 광고판이 지속적으로 TV 중계를 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단순히 후원사로서 아시안게임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경기 진행에 필요한 정보 시스템 구축과 운영 등도 맡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은 대주주인 한앤코의 투자 전략 때문이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코는 지난 2016년 약 1조4400억원에 쌍용양회 지분 79%를 확보했다. 한앤코는 앞서 지난 2012년 대한시멘트를 인수했고 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공장(현 한남시멘트)과 포스화인(현 대한슬래그) 등을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국내 수위를 다투는 시멘트 업체를 인수·합병해 국내 시멘트 시장을 석권한 뒤 비싼 값에 매각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쌍용양회를 인수한 한앤코는 시멘트와 연관성이 적은 사업체를 처분하며 시멘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3월 자동차 모터부품과 산업용 세라믹제품 등을 제조하는 쌍용머티리얼을 유니온에 약 800억원에 매각했고, 6월에는 유류 유통업체 쌍용에너텍을 극동유화에 약 550억원에 넘겼다. 비주력 계열사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한앤코는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현물 배당해 회사 지분 49.83%를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넘겨 쌍용양회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쌍용정보통신이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다 아시안게임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실제로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해 오던 회사의 영업실적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시장이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전산 투자 위축으로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스포츠 시장을 파고들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연관 사업을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눈여겨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