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②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줄자' 들고 다니는 까닭

디자인이 상품 가치 결정
"눈에 띄는 가구·소품 보면
일단 길이부터 재고 보죠"
카드의 정석 시리즈 2탄 선봬
  • 등록 2018-06-25 오전 4:00:00

    수정 2018-06-25 오전 8:20:15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형식과 디자인이 내용을 결정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최근의 트렌드는 디자인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죠. 디자인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우선조건이 된 것입니다. 김현정 화가의 작품. 그 예쁜 그림을 플라스틱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원색의 디자인을 내놓듯이 고유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로운 카드의 정석은 좀 더 노골적이고 파격적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항상 ‘줄자’를 가지고 다닌다. 줄자를 집이나 차·사무실에 두고 다니면서 눈에 띄는 가구나 소품이 있으면 직접 길이를 재보곤 한다. 정 사장은 “가구나 소품을 봤을 때 회사 인테리어에 활용하거나 사무실에 비치해 놓으면 좋겠다 싶으면 길이를 잰다”고 했다.

이달 25일에 출시하는 두 번째 카드의 정석 디자인을 두고 김현정 화가와 수차례 논의를 했고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첫 번째 카드 디자인 때는 김 화가가 70여 편을 그리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은행에 입사하지 않았으면 디자인 특히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했겠다고 말할 정도다. 꼼꼼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테일에 강하다 보니 숫자에도 밝다. 30여 년 뱅커로서 은행 영업현장을 누빈 그는 작은 것 하나도 세세하게 따져 파악하는 ‘지장’ 스타일에 과감하게 추진하는 ‘용장’ 스타일까지 함께 갖춰 강력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드 출시 두 달 만에 신규 발급 좌수 30만좌를 돌파하고 이달 말에는 50만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 사장이 우리카드 도약을 목표로 내놓은 첫 작품 ‘카드의 정석’은 그의 이런 과감함과 세심함을 함께 보여준다. 카드 오른쪽 윗부분에 ‘ㄱ’자 홈을 배치해 손쉽게 지갑에서 꺼낼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카드 플레이트 표면에 특수 가공을 통해 작품이 액자에 들어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와 카드 디자인 속 배경 작품의 배치, 글자·로고 배치, 글자 크기 등도 하나하나 직접 고민한 결과물이다.

정 사장은 “현재 유행 트렌드가 민트색 계통이고 원작에서도 민트와 보라 두 가지 색을 사용했다”며 “카드 디자인에 투톤은 유행이 아니지만 카드의 정석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투톤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5일 출시하는 ‘카드의 정석 SHOPPING’과 ‘DISCOUNT’를 ‘한국화의 아이돌’ 김현정 화가가 소개하고 있다. 김 화가는 카드의 정석 1탄에 이어 2탄에도 우리카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했다.(사진=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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