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줄에 단단한 돌이 박혀 염증 생긴 '석회화건염'

  • 등록 2018-06-23 오전 3:12:50

    수정 2018-06-23 오전 3:12:5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 석회화건염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에 비해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건강보험심사공단이 최근 5년간 석회화건염 환자 연평균이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발표한 만큼 아주 드문 질환도 아니다. 칼슘성분의 석회는 어깨관절 뿐 아니라 팔꿈치, 손목, 고관절 등 우리 몸 어느 관절에나 생길 수 있다. 보통 어깨힘줄에 단단한 돌이 박혀서 염증을 일으킨다 표현하기도 하지만 흔히 알고 있는 요로결석과는 성분 뿐 아니라 발생기전도 다른 질환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남성보다는 호르몬의 변화와 가사활동 등 잦은 움직임으로 인한 어깨힘줄의 스트레스가 많은 40~50대 이상 중년여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 석회 생성시기 따라 모양과 증상 다양

석회화건염은 힘줄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혈액이나 영양공급이 감소해 괴사된 힘줄 조직 내외에 석회가 침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가 생성되는 시기에 따라 모양과 증상도 다양하다. 보통 석회가 조금씩 생성되는 시기에는 실제 통증이 없고 유지기를 거치면서 석회가 부서지는 형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흡수기로 접어들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어깨에 큰 석회가 있지만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석회의 크기가 작더라도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팔을 전혀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김도훈 날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석회화건염은 보통 X-RAY 검사로 석회유무를 확인할 수 있지만 X-RAY 검사 상 석회가 있다고 해서 어깨통증의 원인을 석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X-RAY상 석회가 보이지 않더라도 초음파검사에서 석회침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석회가 발생한 부위에 맞는 합당한 증상이 있다면 석회화검염을 어깨통증의 원인으로 보고 치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석회화건염, 염증제거하는 비수술치료가 우선

석회화건염의 치료는 소염제와 물리치료로 시작해 침착된 석회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을 제거하는 비수술적치료가 우선이다. 대표적인 비수술적치료는 주사치료와 고에너지의 집중형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주사치료는 단단한 석회 조직을 초음파로 확인해 주사바늘로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분쇄시키고 일부는 세척을 통해 뽑아내는 치료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석회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주는 치료로 석회화건염의 대표적인 비수술적치료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비수술적치료로도 증상이 계속 재발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적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석회화건염으로 인해 팔을 한동안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깨 강직이 발생하는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는 염증질환인 만큼 어깨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면 단순히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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