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근접 출점 논란…용산푸르지오써밋 가보니

650실 오피스텔 외 아파트·사무실 갖춘 대형 주상복합단지
상가 공실률 높으나 향후 상권 전망 좋아
점주, "상권 푸르지오에 한정"…업계선 "그 보다 더 넓게 봐야"
  • 등록 2018-05-24 오전 5:30:00

    수정 2018-05-28 오후 4:36:36

용산푸르지오써밋 1층에 입점한 A 편의점 브랜드 조모 점장이 같은 건물에 B브랜드 편의점 입점 시 생존권을 위협 당할 수 있다며 현수막을 내걸었다.(사진=송주오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푸르지오써밋(이하 용산 푸르지오)이 편의점 근접 출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편의점 근접 출점 논란은 지상 1층에 들어선 A브랜드 외에 지하 1층에 B브랜드가 입점하면서 불거졌다.

A브랜드의 가맹점주인 조모씨는 지난해 9월 말 이곳에 편의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월 임대료는 750만원에 달한다. 조씨는 “초기 6개월 동안 본사에서 지원해줘서 상권이 형성되기 전에도 버틸 수 있었다”며 “이제 날씨가 더워져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기 시작할 때인데 인근에 B브랜드가 문을 여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용산푸르지오써밋은 아파트, 오피스텔, 사무실, 상가 등이 모두 들어있는 대형 주상복합단지다.(사진=용산푸르지오써밋 갤러리)
◇650실 오피스텔 전부 아냐…아파트·업무 시설 합쳐진 대형 주상복합단지

우선 기존 보도에는 조씨 매장이 들어선 곳을 650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묘사했다. 이는 일부 사실에 불과하다. 실제 용산푸르지오는 주거와 사무실, 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진 주상복합단지다. 650실의 오피스텔은 업무시설과 함께 오피스동으로 분류돼 있으며 다른 한 편에 151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동이 있다.

매장의 위치와 관련해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조씨의 주장대로 지하 1층에 B브랜드가 들어선 것은 맞다. 다만 조씨의 매장 바로 밑은 아니다. 조씨 매장이 로비를 중심으로 오른쪽 대로변에 위치한 반면 B브랜드 매장은 중앙 로비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B브랜드 관계자는 “A브랜드 점주의 주장처럼 목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찾아서 가야 하는 곳으로 썩 좋은 곳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우측으로 돌아야 B브랜드 매장을 찾을 수 있었다.

◇상권 해석 차이가 불러온 근접 출점 논란

근접 출점 논란의 핵심은 상권에 있다. 어디까지를 중복 상권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씨는 상권을 용산푸르지오로 한정했다. 그는 신용산역 앞에 위치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이하 래미안 용산)처럼 역세권도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입점해 있으면 상권이 겹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용산 푸르지오는 분양 실적도 저조하다. 실제 용산 푸르지오 지상 1층 17개 매장 가운데 미분양 매장은 8개에 달했다.

래미안 용산은 지상 40층 두 개동으로 이뤄졌다. 주택은 195가구, 오피스텔은 782실로 이뤄졌다. 지상 1층에는 CU가 있으며 지하 1층에는 이마트 24가 운영 중이다. 조씨와 같은 ‘한지붕 두가족’ 상황이지만 이곳에선 갈등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신용산역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차이로 들었다.

용산푸르지오써밋 주변 상권.(사진=다음 지도 갈무리)
B브랜드 측은 해당 편의점이 입점한 상권을 보다 넓게 해석했다. HDC아이파크몰과 용산역 등 주변 지역까지 아울러서 봐야한다는 것이다.

B브랜드 관계자는 “용산 푸르지오 입주가 완료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편의점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주변 지역까지 고려하면 상권이 커 근접 출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권 해석에 있어 B브랜드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한 관계자는 “거리가 가깝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상권이 커지는 지역이면 편의점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인접한 곳에 다른 매장이 들어설 수 있다”며 “B브랜드에서 해당 지역에 매장 입점을 결정했을 때에는 기존 매장을 공격하기보다는 상권 규모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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