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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단독주택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임대사업을 할 수 있으면서도 내 집 또는 개인 사무실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특히 그동안은 상권 주변에 있는 단독주택 위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면 최근엔 일반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준주거지역이 아닌 전용·일반주거지역에 있는 단독주택도 슈퍼마켓, 제과점, 음식점, 병원 등 제1종 근린생활시설은 들어설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기존에 형성된 상권(홍대·이태원 등) 주변 지역 뿐 아니라 일반주거지역에서도 단독주택 리모델링 사업 열기가 뜨겁다.
1층은 임대·2층은 내집으로…‘일석이조’ 효과
단독주택 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2층짜리 주택의 경우 아래층은 임대하고 위층은 자신이 직접 거주하거나 개인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박씨처럼 증축을 하면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늘어난다.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생)들에겐 새로운 노후대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확산되는 데는 30대 젊은층의 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큰 이유다. 단독주택 리모델링 전문가인 송제권 웃음건축 대표는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공간이라는 인식 전환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가격보다 디자인에 부쩍 신경을 쓴다”며 “리모델링 사업은 주로 여름에 진행하는데 지난해 7~8월 하루에 1~2통에 그친 문의전화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하루 100통 가까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독주택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단독주택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 1㎡당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1월 428만원에서 3월 428만 3000원, 5월 428만 8000원, 7월 430만 9000원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연남동 B부동산 관계자는 “연초부터 단독주택 리모델링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매매가도 올 초 대비 이달 기준 15% 정도 올랐고 현재 3.3㎡당 4000만원대 거래 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기존상권 인접지역의 단독주택 거래가는 많게는 3.3㎡당 1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존 상권과 가까운 단독주택은 가격은 비싼 대신 임차수요가 풍부해 투자자들에겐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접근했다간 임대수익은 커녕 투자비용만 날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임대수익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요즘 뜨고 있는 곳이 장기적으로 수요가 풍부한 곳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홍대 등 기존 상권에 근접한 단독주택 리모델링 사업 비용(매입비 포함)은 5억원이 넘어가는데 임차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으로 무리하게 비용을 들여 투자했다간 자칫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쉽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