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내년 대선 출마 선언

  • 등록 2016-08-23 오전 1:03:59

    수정 2016-08-23 오전 1:03:59

[뉴스속보팀] 니콜라 사르코지(61) 전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년 대선 후보가 되기로 했다”면서 “역사의 고통스러운 시간에 전투를 이끌 힘이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앞으로 5년간 위험이 많겠지만, 희망도 있다”고 적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 나섰다가 중도 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과 붙어서 패했다.

사르코지는 대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추락하자 2014년 복귀해 중도 우파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현 공화당) 대표에 당선됐다.

사르코지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우선 오는 11월 20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전 총리인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을 이겨야 한다.

현직에 있을 당시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블링블링’(bling-bling, 화려하게 차려입은) 대통령으로 유명한 사르코지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사르코지는 쥐페에게 밀리고 있다.

올랑드 정부의 테러와 난민 문제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비판해 온 사르코지는 이민과 치안 문제에 집중해 선거 운동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 차례 내무장관을 역임한 사르코지는 이민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강력히 단속하며 프랑스의 세속주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와 지난달 86명이 사망한 IS 추종자의 니스 트럭 테러 등으로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테러와 이민 문제가 선거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각종 불법 선거자금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어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천만 유로(약 69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르코지는 대중운동연합의 2012년 대선 선거자금 비용 초과 은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수사받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 부패 혐의 등으로 경찰에서 15시간 넘게 구금 조사를 받았다.

한편 10%대의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는 올랑드 대통령도 현직 기자 2명과의 대담을 모아 최근 펴낸 책 ‘대통령과의 내밀한 대화’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출마하고 싶다”며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 확실하면 사회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며 또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치자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 장관을 지낸 아르노 몽트부르도 대권 도전장을 던지는 등 좌파에서도 대선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에 1차 투표, 5월에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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