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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전세난 속에 아파트 수준의 생활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아파텔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수요층을 기반으로 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될 아파텔만 약 1만실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파텔은 거실과 방 2~3개를 갖춰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서울·수도권 아파텔은 21개 단지, 총 9089실 규모로 전년(3099실)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부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업계가 아파텔 공급량은 오히려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3~4베이 구조 등 오피스텔의 한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평면을 선보인 아파텔들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 업무26블록에 공급된 ‘위례 지웰 푸르지오’ 아파텔 (전용 68~84㎡ 784실)은 중소형인데도 전 실에 드레스룸을 넣었고 전용 84㎡형은 팬트리(주방 수납공간)까지 배치해 중대형 아파트급 평면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주택형은 84㎡형이다. 84㎡A형과 P형(펜트하우스)은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4베이 구조를 만들었고, 84㎡L형은 다락방을 활용한 복층 구조 설계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포스코건설이 작년 말 경기도 일산신도시 킨텍스 활성화단지 C1-2블록에 분양한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1020실)도 4베이 설계로 수요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 실을 전용 84㎡ 단일 평면으로 구성한 이 단지는 84㎡A형과 AA형 등 2개 타입에 4베이를 적용하고 주방과 거실을 아파트처럼 맞통풍 구조로 설계했다. 분양가도 인근 신규 단지보다 싼 3억원대(3억 700만~3억 7730만원)로 책정해 실수요층을 공략했다. 그 결과 1020실 모집에 총 3만 7093명의 청약 신청자가 몰려 최고 45.3대 1, 평균 3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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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탄2·용인 등에서 공급 잇따라
신평면으로 무장한 아파텔들은 4월 이후 서울·수도권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006360)·현대건설(000720)·포스코건설 등 국내 3개 건설사가 일산신도시 킨텍스 일대(고양관광문화단지 M1·2·3구역)에 짓는 총 203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킨텍스 원시티’에는 전용 84㎡형 아파텔 170실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전용 84㎡OD형(12실) 아파텔은 테라스·복층형으로 설계된다. 이 단지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킨텍스역~삼성역)이 개통되면 킨텍스역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리서치센터장은 “아파텔도 결국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취득세(4.6%)도 일반 아파트보다 3~4배 가량 비싸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 전용률이 낮고 관리비가 비싼 점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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