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업자, 마약에 취해 방문 범행하다 덜미

[이데일리 e뉴스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업자가 현장범으로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마약에 취한 채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찾아가 돈을 가로채려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미수)로 불법체류자 A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동포인 A씨는 필로폰을 흡입하고 70대 여성 B씨를 찾아가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며 2100만원을 건네받으려 하는 등 지난달 16일부터 총 3차례에 걸쳐 피해금 76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은행계좌에 있는 돈이 위험하다며 모두 찾아 보관하고 있으면 금감원 직원이 방문해 안전하게 조치하겠다고 속인 뒤 직접 돈을 받는 식의 대담한 범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전화 내용에 의심을 품고 미리 신고해 실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A씨는 직접 피해자를 만나 현금을 받는 과정에서 검거될 수도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지우고자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에 공범이 최소 2명 이상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