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하는 시점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인 대세임에는 틀림없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은 파급력 측면에서 과거 반도체 기술에 버금간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이 비추는 곳이면 어디든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다만 24시간 가동이 불가능하지만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급속한 발전으로 해결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2020년, 늦어도 2025년이 되면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드패리티는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 단가가 석유 등 전통 화석 연료 발전과 같아지는 시점을 뜻한다.
이럴 경우 태양광 에너지의 경제성은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다. 이 시점이 되면 에너지 체계에 폭발적 변화가 있는 ‘그린 빅뱅’(Green Big Bang)이 현실화된다.
에너지업계는 대형발전소를 태양광, 원자력 등 어떤 기술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IT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듯이 에너지업계도 작은 발전으로 지금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발전용량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마이크로그리드를 일궈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료전지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중공업과 반도체 기술이 만나야 하는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IT기술뿐만 아니라 화학, 철강,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그린 빅 뱅’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다시 말해 에너지 인터넷을 구현하는 최초의 국가가 북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북한을 에너지 인터넷 성공국가로 만든다면 아마도 수많은 국가가 우리기업들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석유업체들이 제2차 산업혁명이후 세계 10위권 기업이 된 것 처럼 마이크로그리드기반의 에너지 업체와 태양광 관련 업체가 세계 상위권 기업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