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에너지 '그린 빅뱅' 시대 다가온다

  • 등록 2015-07-06 오전 3:01:01

    수정 2015-07-06 오전 3:01:01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앞으로 30년 내에 태양에너지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나이미 장관은 또 태양에너지가 석유 등 화석에너지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040년 전체 에너지의 3분의 1을 태양광 에너지가 담당하며 이 가운데 13%는 중앙 집중식 에너지 수급이 아닌 분산발전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태양광 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하는 시점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인 대세임에는 틀림없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은 파급력 측면에서 과거 반도체 기술에 버금간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이 비추는 곳이면 어디든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다만 24시간 가동이 불가능하지만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급속한 발전으로 해결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2020년, 늦어도 2025년이 되면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드패리티는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 단가가 석유 등 전통 화석 연료 발전과 같아지는 시점을 뜻한다.

이럴 경우 태양광 에너지의 경제성은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다. 이 시점이 되면 에너지 체계에 폭발적 변화가 있는 ‘그린 빅뱅’(Green Big Bang)이 현실화된다.

마치 과거 대형컴퓨터가 주름잡던 시대에 PC가 등장해 경제와 사회 발전을 촉발했으며 이제는 30년 전 대형컴퓨터보다도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니고 있다. 에너지도 대형 발전소가 아니더라도 소규모이며 어디서나 발전이 가능한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가 서로 연결해 대규모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인터넷’이 현실화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에너지업계는 대형발전소를 태양광, 원자력 등 어떤 기술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IT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듯이 에너지업계도 작은 발전으로 지금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발전용량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마이크로그리드를 일궈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료전지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중공업과 반도체 기술이 만나야 하는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IT기술뿐만 아니라 화학, 철강,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그린 빅 뱅’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북한과의 통일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에너지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북한에 대규모 발전설비를 설립하기보다는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소형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연결해 ‘슈퍼그리드’로 만든다면 아마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초의 마이크로그리드를 실험하고 구축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 인터넷을 구현하는 최초의 국가가 북한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북한을 에너지 인터넷 성공국가로 만든다면 아마도 수많은 국가가 우리기업들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석유업체들이 제2차 산업혁명이후 세계 10위권 기업이 된 것 처럼 마이크로그리드기반의 에너지 업체와 태양광 관련 업체가 세계 상위권 기업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