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베이붐세대' 희망찾기 운동 벌이자

  • 등록 2015-04-20 오전 3:00:01

    수정 2015-04-20 오전 3:00:01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베이비붐세대’라 불리는 4050세대는 고성장 시대 주인공이며 경제적 측면에서 생산과 소비의 주축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들의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들은 부모님 부양이 걱정이고 직장을 언제 그만둘 지 몰라 은퇴 및 노후준비가 막막하다. 또한 자녀 교육비는 마련되어 않았으며 자녀 결혼자금은 꿈도 꿀 수 없다.

최근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퇴를 앞둔 이들의 현실은 참혹할 정도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채 소득절벽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축된 4050세대가 받는 경제적 스트레스외에 정신적 외로움, 상대적 박탈감은 여러 기형적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중산층 엘리트 표본으로 생각해온 40대 가장이 상대적 빈곤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가족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처럼 4050세대의 내재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다.

이제 4050세대 고민을 더이상 그들만의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이들 모두가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이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가 없다. 이에 필자는 ‘4050세대 대안 희망 찾기’ 운동에 필요한 5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4%대 저축률을 최소 10%대로 늘려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에 비해 소비가 더 늘고 자산도 더 많이 갖고 있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내일에 대한 준비인 저축을 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총가계자산에서 순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 가계 자산에서 순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균형있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은 ‘내 가족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더이상 갖지 않는다.

셋째, 부채를 대폭 줄여야 한다. 부채 상환에 대해 막연하게 계획을 세울 경우 자칫 준비하지 않은 은퇴로 가정파탄을 맞을 수 있다. 2014년말 기준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언제 폭탄이 돼 돌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사교육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우리 가계가 지출하고 있는 연간 사교육비는 2012년 기준으로 무려 19조원에 달한다. 과열된 교육열이 야기한 사교육 열풍은 사교육비를 부담하느라 대학등록금 마련, 은퇴준비, 대출금 상환 등 다른 주요 재무목표들을 준비할 수 없는 처지다.

마지막으로 100세 시대를 살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재 100세 이상 인구가 1만4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4050세대는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겨우 반환점을 돌았다.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은퇴 후 40~50년을 준비해야 한다.

4050세대가 인생의 제 2막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우리사회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4050세대 대안 희망 찾기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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