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서울시는 2017년까지 공기공급장치를 매년 300개소의 대형건물 정화조(200인용 이상)에 설치해 악취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인 황화수소를 제거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빌딩 정화조에서 물을 하수관으로 내보낼 때 인근지역의 맨홀과 빗물받이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왔다. 시는 공기공급장치로 정화조에 공기를 주입해 황화수소를 산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가을철에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를 줄이기 위해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은행나무로 바꿔 심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횡단보도나 지하철 출입구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심어진 암은행나무가 매년 300그루씩 수은행나무로 바뀌게 된다.
이 밖에도 시는 악취를 다량 배출하는 물재생센터, 음식물 처리시설에 24시간 악취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장이 자발적으로 냄새를 줄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시는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사람없이 장시간 연속 시료채취가 가능한 악취이동측정차량도 2016년까지 4대로 확대된다.
시는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악취 관련 민원이 2010년 2236건에서 2012년 361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악취관련 민원을 매년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용복 시 기후변화정책관은 “불쾌감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악취 문제를 해소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