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와 닿지 않았던 이 말이 마음속 깊이 이해가 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젊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보다 조금만 젊었어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텐데’라는 일종의 후회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작품을 남기고 이름을 떨친 그조차도 젊음을 아쉬워한 것을 보면,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음을 그리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젊음이 사라지고 개인의 시간이 흘러가듯, 주변도 시간이 흐르고 환경은 변한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채로 있다면, 미래에는 지금의 그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아무런 의지와 노력 없이 지나간 시간과 흘러간 젊음을 아쉬워해 봤자 그것은 훗날 또 다른 후회로 남을 뿐이다.
평균수명 100세를 운운하는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젊은이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중년은 물론, 그 이상의 연배에게도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게다가 요즘 나이에 관계없이 젊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름을 방지해준다는 화장품이나 탱탱한 몸으로 가꿔준다는 다이어트 제품들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순행하는 외모의 변화는 완전히 거스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한 것은 외모의 변화보다도 마음가짐의 변화라 생각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것은 역시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형만을 젊게 가꾸려 하는 모습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지만,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무언가 꾸준히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들의 몸과 마음은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지 않는가.
이쯤에서 지나간 젊음에 대해 한탄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하나 더 떠올려본다. “희망을 품지 않은 자는 절망도 할 수 없다.”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람은 어떠한 결론도 얻을 수 없기에 기쁨도 절망도 맛볼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실패하든 절망을 맛보든 일단 시도를 해봐야 가능한 것이다. 무언가 시작하고 도전하기에 너무 늦었다 말할 수 있는 객관적인 나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