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벤져스 2' 촬영지를 관광명소로 키워야

  • 등록 2014-03-20 오전 7:00:00

    수정 2014-03-20 오전 7:00:00

한국에서 개봉해 7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등 세계적으로도 크게 흥행했던 미국영화 ‘어벤져스’의 속편 ‘어벤져스2’가 오는 30일부터 15일간 서울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세빛둥둥섬·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등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할리우드 영화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세계적인 촬영 명소 로 부상할 뿐 만아니라 관광 명소가 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이들 촬영장소를 관광 상품화하면 한류에 버금갈 정도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어벤져스’ 속편의 국내 촬영을 통해 4000억원 상당의 서울 직접 홍보 효과와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등 대중매체를 통해 노출된 촬영장은 관광객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미국영화 ‘반지의 제왕’ 실제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산이 관광명소가 된 사례에서 보듯 세계 유명 관광 명소 대부분은 영화 방송등 영상매체등의 소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행히 영화 속 서울은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초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도시로 묘사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IT·과학 강국’ 이미지로 묘사한다. 한국전쟁등 과거 미국영화에서 그려진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여 질 것이다. 하지만 영화 촬영지가 저절로 유명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영화속의 IT·과학 강국 이미지를 국가 홍보에 어떻게 활용할 지를 연구해야 한다. 특히 영화에서 한국 IT 연구소의 본거지로 설정된 한강 세빛둥둥섬은 충분히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수 있다.

국가차원의 관리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 전략도 뒤따라야 한다. 촬영 시설이 망가지거나 안내원조차 없이 방치해선 곤란하다. 한때 지자체마다 촬영 세트장을 유치해 지역경기를 살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금은 세트장의 대부분이 방치돼 흉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마포대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등을 서울시의 특색 있는 다른 관광상품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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