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시도때도 없이 눈물 나면, 눈물관 막혔는지 확인해야!"

겨울철 찬바람에 눈 자극 받으면 증상 더 심해질 수 있어
인공눈물 넣어주거나 눈물길 뚫어줘 치료할 수 있어
  • 등록 2014-01-31 오전 6:35:10

    수정 2014-01-31 오전 6:35: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주부 A씨(65)는 올 겨울 들어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 한번은 TV 홈쇼핑을 보고 있는데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을 계속 훔쳐댔더니, 옆에 있던 아들이 누가 보면 슬픈 드라마를 보는 줄 알겠다며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A씨는‘눈물 흘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눈물 흘림증. 대안안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60대 안과 환자의 50%, 70대 이상은 80%가 이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대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은 찬바람이 눈에 자극을 줘 눈물흘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물흘림증, 습도유지가 도움

눈물은 자극이나 감동을 받으면 더 많이 나오고, 남은 눈물은 눈물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된 눈물길로 빠져나간다. 눈물흘림증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을 코로 짜 내보내지 못해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질환이다. 눈꺼풀 이상 이나 속눈썹 찔림,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눈이 자극을 받거나 안구가 건조할 경우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면 눈물이 고여서 시야가 흐려진다. 눈물을 자주 닦다가 ‘누낭’이라고 하는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가 짓무를 수 있고 눈곱이 자주 낄 수도 있다. 겨울철 바람이 불어 눈이 건조해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결막염 등의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로 인해 발생했을 경우 인공눈물을 넣어 치료하거나, 속눈썹이 비정상 위치에 있을 경우 이를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원인에 따라 수술적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경우에는 간단한 부분 마취 후 내시경을 코 속으로 넣어 눈물길을 넓혀주고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실리콘 관은 눈물길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도와주며 수술 2~6개월 경과 후 제거하면 된다. 코를 지나는 비루관이 막힌 경우는 눈물주머니 주위 뼈를 뚫어 눈물주머니에서 코 쪽으로 바로 눈물이 흘러 들어가도록 하는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한다.

수술 방법은 피부절개를 통한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절개를 통해 하는 방법은 주로 전신마취 후 눈과 코 사이 피부를 1~1.5cm 정도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생길 수 있지만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콧속에서 뼈를 뚫어 수술하는 것이다. 국소마취가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지선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증상이 심할 때는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눈물이 나고 미끌미끌한 눈곱이 끼며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이 경우에는 먼저 항생제로 염증을 치료한 후에 눈물길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눈물흘림증 예방을 위해서는 눈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손을 항상 깨끗이 씻고 되도록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는데, 세균 많은 손으로 눈을 만지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여주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바람이 많이 불 때 평소 눈물이 많이 흘러 불편한 어르신들은 보안경을 쓰거나 모자를 써서 눈에 직접 자극이 덜 가게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춥다고 과도하게 난방을 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 안구건조로 인한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이유 없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눈곱이 자주 끼는 등 눈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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