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52포인트, 0.03% 상승한 1만6025.7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23포인트, 0.15% 오른 4068.7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3.28포인트, 0.18% 뛴 1808.37을 기록하며 또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주말중 중국에서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거의 5년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했고 이날 공개된 물가 상승률이 3.0%로 낮아진 것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예상밖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면서 유로존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권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연준내 매파로 꼽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는 물론이고 비둘기파 성향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까지 나서 잇달아 12월중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지수는 오름폭을 줄였지만,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았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그룹이 미국 대법원이 US에어웨이스와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한 미국 정부 결정을 수용하는 판결을 내놓자 주가가 4.18% 올랐다. 덕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추가 감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또 식자재 유통업체인 시스코가 경쟁사인 US푸즈를 인수할 뜻을 밝힌 뒤로 1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11월 글로벌과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이 동반 부진을 보였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 獨-佛, 단일청산체계 합의근접..금융동맹 완성 ‘눈앞’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내 부실은행들에 대한 단일 청산시스템 구축방안에 의견 접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단일감독체계 시행과 함께 완전한 유럽 금융동맹 구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유럽 금융시스템에 실질적인 혁명을 야기할 금융동맹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소집해 베를린에서 모였던 EU 핵심 국가들간의 회동에서 의견 대립을 보여온 독일과 부실은행 청산을 위한 단일 시스템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EU내 단일한 정리(청산)기금 설립을 주장해온 프랑스와 개별 국가 차원의 정리기금 설립을 원했던 독일은 이 둘을 병행하는 쪽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독일은 선순위 채권자와 개별 국가 정리기금이 우선 손실을 부담한다는 전제하에 은행들로부터 부담금을 징수해 유로존내 단일한 정리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EU 집행위원회가 은행 청산을 판단하는 주된 주체가 돼선 안된다는 주장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연준 고위 인사들 “12월 QE축소 가능” 한 목소리
연방준비제도(Fed) 부양정책에 반대해온 매파 성향의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최근 경제지표 호조를 언급하면서 “연준은 기회가 왔을 때 조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이제라도 현재 매달 85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 규모를 제로(0) 수준으로 완전히 줄일 때까지의 분명하고 세부적인 일정을 일반에게 제시해야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내년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의결권을 가진 보팅멤버로 참여하게 되는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에 따른 비용이 그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를 이미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서둘러 중단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연준의 양적완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소폭 규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1월 고용지표를 통해 앞으로 몇 개월간에도 노동시장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양적완화 조치에 반대해온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인적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미국 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향후 출구전략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만 키울 수 있다”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 美 가계자산 ‘사상최대’..모기지 빚도 금융위기후 첫 증가
주식시장 랠리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미국 가계 순자산이 3분기(7~9월)에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모기지대출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모기지 부채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가 전기말대비 1조9200억달러, 2.6%나 증가한 7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자산 증가율은 앞선 2분기의 1.8%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말에 73조5000억달러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3분기에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인 68조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최고치를 새롭게 쓴 것이다.
이같은 가계 순자산 증가는 지속적인 증시 랠리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 3분기중 미국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연금펀드 등 금융자산 가치는 석 달새 1조5000억달러나 증가했다. 이 기간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 올랐다. 주택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같은 기간 S&P/케이스쉴러가 집계한 전국 대도시 집값은 전년동기대비 11.2%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무려 7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 덕에 가계 부동산 자산도 4285억달러 어치나 늘어났다.
◇ 맥도날드, 11월도 매출부진..경쟁사 공세에 위축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지난달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에 못미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안방인 미국에서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지난 11월중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소 13개월 이상 영업해온 매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일점포 매출은 0.6%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전망에 못미쳤다. 특히 미국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은 0.8%나 감소하며 0.3% 증가할 것이라던 전망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유럽 매출은 1.9% 증가했다.
미국내에서 전체 매출의 32%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는 맥도날드는 최근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버거킹 월드와이드는 ‘바베큐 립 샌드위치’와 ‘빅 킹 버거’ 등 맥도날드의 주력 제품과 유사한 메뉴들을 선보였고, 타코벨 역시 맥도날드가 자랑하는 아침 메뉴를 새로 출시한데 이어 저렴한 ‘밸류 팩 타코’도 출시하며 맥도날드의 매출을 갉아먹고 있다. 돈 심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다”며 “경기가 본격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체 파이는 줄었는데, 그 작아진 몫을 놓고 경쟁은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獨 산업생산, 예상밖 감소..경기 회복세 주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독일 경제부는 지난 10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의 0.7%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8% 증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감소폭도 지난 5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같은 산업생산 감소는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조업 생산도 1.1% 줄었고 건설업 생산 역시 1.7% 감소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됐던 10월중 산업 수주도 지난 9월에 비해 2.2%나 감소해 최근 1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경제부는 “지난 2~3분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산업생산이 4분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몇 개월간 생산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