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조 선거철 돌입..누가될까 '촉각'

국민·우리·외환 등 노조위원장 임기 만료
구조조정·지점 통폐합·우리금융 민영화 등 현안 산적
  • 등록 2013-10-14 오전 6:00:00

    수정 2013-10-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시작되면서 은행권이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았다. 구조조정, 지점통폐합 등 공통 이슈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053000) 민영화, 카드 하나-외환카드 통합 등 은행별 민감한 현안이 몰려있어 금융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노조위원장 입후보등록을 시작한다. 이달 21일까지 일주일 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금노 최대 지부인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분위기다. 박병권 현 위원장이 재선 출마를 밝힌데 이어 6~7개 후보들이 차기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선임에 따른 출근저지 등 많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누가 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은행 전체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 취임 직후 대거 물갈이 된 임원들이 현행 지도부와 노선이 다른 후보들과 라인을 만들어 작업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11월 1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최다 득표 후보가 과반수를 넘기지 못할 경우 오는 2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주 후보등록을 마감한 외환은행도 내달 1일 투표를 통해 새로운 노조위원장을 선출한다. 김기철 현 노조위원장은 12월 예정된 금노위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현 노조의 거센 반발로 하나SK와 외화카드의 통합 작업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로서는 누가 당선이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13일 입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2월 초 투표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임혁 노조위원장이 재출마하는 가운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노조가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내년 우리은행이 매각작업에 들어가면서 은행 간 합병 등을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뜨거운 투쟁이 이미 예고돼 있다.

산업은행도 올해 임기가 끝나는 강태욱 노조위원장은 재선을 포기해 신임 위원장을 뽑기 위한 본격적인 선거절차에 돌입했다. 아울러 전국금융산업노조는 각 은행의 위원장 선거가 마무리되는 12월 중순께 위원장 선거를 개시한다. 김문호 위원장과 노조원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수석부원장들이 집단 사퇴하는 등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개별 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가 전국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거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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