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외국계 단종 보험사들

적자 행진에 철수설까지 나돌아
"낮은 소비자 인식 등 걸림돌로 작용"
  • 등록 2013-10-10 오전 6:00:00

    수정 2013-10-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준기 신상건 기자] 외국계 단종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다 일부 보험사는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단위: 백만원 (자료: 각 사)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단종 보험사는 젠워스모기지보험, AIG유나이티드개런티, 다스법률비용보험, 퍼스트어메리칸권원보험 등이다.

단종 보험사란 한 보험 종목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보험사를 말한다. 국내 보험사로는 IBK연금보험이 유일하며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05년 국내 시장에 받을 디딘 젠워스모기지보험은 2009년 4월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기존 계약만 관리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모그룹이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2013회계연도 1분기(2013년 4월~2013년 6월) 당기순손실은 3억 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28.7%나 증가했다.

또 다른 모기지보험 전문 단종 보험사인 AIG유나이티드개런티도 2008년 모기지보험 재보험 사업 면허를 받은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본사에서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모기지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증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이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주택의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지게 돼 좀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아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을 사고팔 때의 위험을 헤지하는 권원보험만 취급하는 퍼스트어메리칸권원보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2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3억 5700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총자산이익률(ROA)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이용해 수익을 얻기는커녕 손해를 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소송과 관련된 보험 전문회사인 다스법률비용보험도 손실 폭은 줄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계 단종 보험들이 국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종의 문화적인 차이가 꼽힌다. 해외와 달리 권원보험 등 세분화된 보험 상품에 대한 낮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주력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 단종 보험사들이 정부의 규제 등 때문에 자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국내 시장보다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거나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독일 건강보험회사인 DKV와 알리안츠화재 등은 조기에 사업을 접고 국내 시장을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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