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급한 차세대에너지 개발

  • 등록 2013-09-17 오전 7:00:00

    수정 2013-09-17 오전 7:00:00

인천 영흥도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섰다. 이번에 준공된 영흥풍력2단지는 발전용량 24MW로 앞서 준공된 영흥풍력1단지 22MW와 합쳐 총 발전용량 46MW로 1만 4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화석연료의 고갈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각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풍력, 태양광, 조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구촌의 화급한 환경이슈인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서도 반드시 서둘러야 할 과제다.

정부는 조선해양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이 된다는 목표 아래 지자체, 한전.발전회사, 풍력터빈 개발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총 2.5GW 용량(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용량은 약 80GW)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현재 풍력발전의 세계 선도국은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 8월 초 잉글랜드 남부 해상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풍력 발전소를 정식 가동했다. 발전용량 500MW의 ‘그레이터 가바드’ 발전소는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영국정부는 2020년까지 풍력으로 18G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풍력발전소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그레이터 가바드 가동으로영국의 풍력발전 총 용량은 3.6GW로 높아졌다. 영국은 앞서 지난 7월에는 인근 해역에서 ‘런던 어레이’라는 세계최대 풍력발전소(발전용량 630MW)를 준공한 바 있다. 런던 어레이의 발전용량은 우리나라 원전 가운데 비교적 소규모인 고리원전 1호기보다 크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민원 발생이 적어 건설도 비교적 쉬운 청정 에너지다. 97%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대체 에너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에너지수입액은 1719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3%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 수출 효자품목인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 철강의 수출 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영흥도 풍력단지 준공이 풍력발전의 중요성을 한층 더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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