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136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의 출자전환을 재추진키로 했다.
그 동안 MOU(경영개선이행약정) 불이행 가능성을 이유로 출자전환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던 우리은행 역시 이번 출자전환 추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는 성동조선의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 금감원의 지도공문에 따라 성동조선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재분류함에 따라 부실여신(NPL)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출자전환에 따른 NPL비율 상승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출자전환에 동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추진과 맞물려 재무실사도 다시 이뤄진다. 이번 재무실사는 2011년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체결 당시 실시된 재무실사 이후 두번째다. 수은은 이번 재무실사 결과를 토대로 성동조선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적인 출자전환 규모 및 시기 역시 재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1362억원의 출자전환으로 수은의 NPL비율은 0.1%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 6월 말 현재 수은의 성동조선 채권액 비중은 채권단 전체 채권액중 46.9%(2조1094억원) 수준으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고정이하로 하향조정될 경우 NPL비율이 2% 이상 급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은은 이번 실사결과 실적개선이 뚜렷한 경우에는 ‘요주의’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