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11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한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과 US에어웨이스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또 소송에는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가 각각 본사를 두고 있는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등도 동참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은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이번 합병은 미국시장에서 상업용 항공운송 경쟁을 약화시키고 결국 이는 승객들에게 더 많은 항공요금을 부담하게 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렇게 요금은 올라가면서도 각종 수수료도 높아지고 항공사 선택은 더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번 제소는 경쟁을 촉진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이익을 높이려는 우리 노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합병의 엄청난 규모가 법무부의 독점 우려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승객 수송량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되며 직원수 9만4000명에 항공기 950대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합병되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4대 항공사는 미국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합병을 통해 파산보호 상태를 벗어나려는 아메리칸항공의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법무부 제소 발표 이후 뉴욕증시에서 US에어웨이스 주가는 장중 한때 12%나 폭락했고 현재도 9% 가까이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