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덕에 반등..나스닥, 12년래 최고

3대지수 1%미만씩 상승..나스닥 상대적 강세
기술주-소비재관련주 주도..무디스 8% 급락
  • 등록 2013-02-09 오전 6:08:06

    수정 2013-02-09 오전 6:08:0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 대내외 경제지표가 동반 호조를 보인 덕에 지수는 상승했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최근 12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92포인트, 0.35% 상승한 1만3992.9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74포인트, 0.91% 오른 3193.87을 기록하며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8.53포인트, 0.57% 뛴 1517.92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호조를 보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안정세를 보인데 이어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감소했다는 소식은 시장심리를 살려줬다. 또 EU 정상들이 7년간 9600억유로의 중기 예산안에 합의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강력한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휘발유 가격이 뛰고 일부 지역에 벌써부터 정전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다소 부담을 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소비재관련주와 기술주가 강했다.

눈폭풍 소식에 가정용 발전기 제조업체인 제네락이 2%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2010년 2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PSEG와 콘에드 등 북동부 지역 전기가스 공급업체들은 동반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은행 지주회사인 CIT그룹은 토론토 도미니언과 웰스파고를 포함한 은행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고, 맥도날드도 1월 동일점포매출 증가 덕에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링크드인 역시 실적 호조 덕에 21%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S&P사의 제소 소식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이날도 8% 가까이 급락했다.

◇ 美 휘발유값, 북동부 눈폭풍에 연중최고 ‘껑충’

미국 북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눈폭풍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올들어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 난방유 가격도 동반 상승해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이날 발표한 전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3.57달러로, 일주일만에 11센트나 상승했다. 한 달만에 30센트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다. 특히 눈폭풍 피해권에 있는 뉴욕주의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3.92달러까지 상승했고,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이미 평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섰다.

가정용 난방유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국의 평균 난방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주일만에 5센트 상승했다. 미국 전국 가구를 보면 난방유를 사용하는 비율이 6%에 불과하지만, 눈폭풍 영향권이 북동부의 경우 무려 80%가 난방유를 사용하고 있다.

가정용 난방유 가격은 이미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나 상승한 상태다. 아울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난방유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3%나 상승해 갤런당 3.26달러에 이르고 있어 소매가격도 함께 뛸 여지가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올초 첫 대규모 눈폭풍이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투기세력을 조장해 선물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소매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EU ‘7년간 9600억유로’ 예산합의..역대 첫 삭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의 중기 예산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총 예산규모는 9600억유로로, EU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삭감된 것이다.

EU 정상들은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EU 집행위원회 안에서 일부 삭감된 예산안에 전격 합의했다. 회의 직후 헤르만 반 롬퍼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고만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의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당초보다 120억유로 정도 삭감된 9600억유로에 합의했다. 이는 1조유로에 이르는 지난 2007~2013년 예산안보다 3% 줄어든 것으로, EU 예산이 삭감된 것은 EU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에도 영국과 네덜란드 등 추가적인 긴축을 요구하는 북부 국가들과 농업 보조금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프랑스와 폴란드 등의 국가들 간에 의견 차이가 컸지만, 이를 어느 정도 선에서 절충했다. 교통과 통신, 에너지부문에서 예산이 줄었지만, 그 덕에 농업과 인프라 관련 예산은 모두 유지됐다.

한편 이날 합의된 중기 예산안은 유럽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EU 정상들이 일방적으로 예산 삭감을 단행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예산안 의결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 “일본은행, 내주 자산매입규모 확대 안할듯”

당초 유력하게 전망됐던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추가 자산매입 확대가 채택되지 않으로 보인다고 현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다음주인 12~13일 양일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이 새롭게 도입한 2% 물가 정책목표의 영향을 고려하며 추가 자산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일본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했던 종전 경기 판단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해외 수요가 반등하고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등으로 일본 금융시장도 긍정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올해말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총 101조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후 일본은행은 “13조엔 규모의 금융자산 매입을 오는 2014년부터 매달 실행할 것”이라며 특정한 매입 종료시점은 명기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행은 앞으로도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거나 수출 회복세가 재차 둔화될 경우 추가적인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언제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중국, 1월 수출증가율 25%..예상치 상회

중국의 1월중 수출증가율이 25.0%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월중 수출액은 187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25.0% 상승했고, 수입액은 1582억2000만달러로 28.8%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따른 무역수지는 291억5000만달러로 7.7% 증가했다. 1월중 수출증가율은 전문가들 예상치 17.7%를 상회한 것이자, 전월 증가율 14.1%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해관총서는 “작년 1월중 근무일수가 17일 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22일 이었던 점을 감안해 계수조정 한다면 수출증가율은 12.4%, 수입증가율은 3.4%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11.6%, 14.1%의 수출증가율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를 보여줬다. 올 1월 수출증가율도 근무일수를 감안하더라도 10%를 상회하는 12.4%를 기록한 만큼 경기회복 추세에는 큰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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