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34포인트, 0.20% 상승한 1만3103.6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42포인트, 0.15% 오른 2986.1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4.22포인트, 0.30% 뛴 1412.97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경우 스페인 정부가 최대 1000억유로로 합의했던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 지원을 600억유로 수준으로 적게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또 독일이 그리스에 추가로 160억~200억유로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과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유로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엇갈리게 나온데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조를 보였고 내구재 주문이 반등했지만, 핵심 자본재 주문 감소에 따른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지수 추가 상승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가 부진했고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보잉이 1.58% 하락했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장 마감 이후 나올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1% 이상 하락했다.
판도라는 애플이 내년중에 새로운 라디오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2% 가까이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과 ‘서피스’를 공식 출시했지만,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막판 약보합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반면 P&G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3% 가까이 올랐고, 코너코필립스는 시장 기대에 못미친 실적에도 불구하고 2% 이상 상승했다. 징가는 시장 기대대로 흑자로 전환하면서 12% 이상 치솟았다.
◇ “재정절벽 대책 세워라”..참다못한 美기업들, 의회압박
이날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보잉을 비롯한 미국내 80곳 이상의 대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의회에 재정적자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한 뒤 이 내용을 의회에 서한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의회가 올 연말까지 세금 개혁과 재정지출 삭감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내년초부터 자동적으로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CEO들은 이같은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에 충격이 될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 미국 연방 적자는 4년째 1조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누적 적자를 16조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서한에서 CEO들은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두 성공적인 재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당파를 초월한 중립성이 필요하며 재정지출의 모든 분야에 대한 개혁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수를 늘리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포괄적이고도 성장 친화적인 세금제도 개혁도 요구했다.
◇ S&P, BNP파리바등 佛 3개은행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프랑스에 대한 경제 위험을 높이면서 BNP파리바 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10개 은행은 등급전망이 내려갔다.
이날 S&P사는 프랑스에 대한 경제 위험도를 기존 ‘2’에서 ‘3’으로 한 단계 격상하면서 “은행업종 역시 주택가격 하락과 잠재적인 국내 경쟁 격화로 산업 자체의 위험 역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P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고, 방케 솔피아와 코피디스의 등급도 낮췄다.
아울러 크레디 아그리꼴(CA)과 소시에떼 제네랄(SG), 알리안츠 방케, 그룹 BPCE 등 다른 10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시켰다.
◇ “애플, 한판 붙자”..MS, UI 확바뀐 ‘윈도8’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저 인터페이스(사용자 환경)를 완전히 바꾼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했다. 이로써 애플, 구글과의 한 판 대결에 볼 만해졌다. MS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피어57에서 데스크탑과 모바일에 동시에 적용되는 OS인 ‘윈도8’과 함께 이를 탑재한 첫 태블릿PC인 ‘서피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26일부터 일반에게 판매되며, 스마트폰을 위한 버전은 다음주부터 구입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MS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윈도8’은 지난 1981년의 첫 PC 출시와 이후 ‘윈도95’ 출시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우리가 만든 제품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는 컴퓨터의 진화와 혁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발머의 공언대로 이번 ‘윈도8’은 기존 윈도와 완전히 달라진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그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도 호환해 쓸 수 있도록 첫 화면을 타일모양의 아이콘으로 구성했고, 윈도폰에 적용했던 메트로UI를 따와 터치에 최적화했다. 시작화면은 빨라져 클릭 한 번만으로 원하는 앱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터치에 최적화된 새로운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을 탑재했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 신규 실업수당-내구재주문 동반 호조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36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도 밑돈 것이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8만8000건에서 39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3주일간 급감과 급증을 반복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분기말과 초에 따른 계절적 변동성이 크게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가 중요해졌는데, 이는 지난주 36만8000건으로 전주의 36만6500건보다 다소 늘어 증가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9.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7.1% 증가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13.1% 급감했던 지난 8월 수준에서 급선회했다.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 등 운송부문을 제외한 핵심(코어) 자본재주문도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웃돈 것으로, 8월의 2.1% 감소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국방을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9.1% 급증했다. 8월에는 12.3% 감소했었다.
다만 향후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격인 항공과 국방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 수준에 머물러 0.7%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쳤다. 8월의 0.2% 증가보다 부진했다.
◇ 월가, 美 3Q 성장전망 줄줄이 하향..설비투자 우려
미국의 지난달 핵심 내구재주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월가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모간스탠리는 종전 1.8%로 동일했던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1.7%로 낮춰 잡았다. 3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하루 뒤인 26일 발표된다. 이는 9월중 국방과 항공부문을 제외한 핵심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정체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데 따른 것으로, 핵심 내구재주문은 향후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핵심 내구재주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핵심 자본재 출하도 0.3%나 감소했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최근 몇개월간 약한 모습을 유지해온 가운데 추가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데다 통상 주문이 3분기에 강한 계절성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표는 겉보기보다 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내구재주문 지표는 항공기 주문이 증가한 턱에 전월대비 9.9%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