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여론조사]朴 `반등 성공` 文-安 `조정 국면`

  • 등록 2012-10-08 오전 6:00:00

    수정 2012-10-0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5·16과 인혁당 등 과거사 발언 논란이 점차 잦아들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최경환 후보비서실장이 사퇴하는 등 ‘친박(친박근혜)계 2선 후퇴론’이 불거지고 있어 당 내분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화합을 이끄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을 영입하는 등 지지율 외연 확대 방안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다자대결에서 3%포인트 반등 성공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대선 다자대결에서 38.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3%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27.3%의 지지율로 0.8%포인트 내렸으며, 문재인 후보는 20.9%로 0.7%포인트 빠졌다. 지역별로 박 후보는 광주·전남(문재인 38.2%, 안철수 36.7%, 박근혜 11.9%)과 전북(안철수 37.4%, 문재인 35.2%, 박근혜 7.9%), 제주(문재인 38.9%, 박근혜 31.5%, 안철수 11.1%)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50대 45.1%, 60대 이상 51.2%)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에서도 36.1%의 지지율로 안 후보(30.4%)와 문 후보(20.3%)를 따돌렸다. 직업별로는 노동직·가정주부·자영업·농림어업 종사자의 지지가 높았다. 이념계층별로는 보수의 70.8%가 박 후보를 지지했으며, 중도층의 36.0% 지지를 받아 안 후보(29.8%)와 문 후보(24.7%)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안철수와 양자대결서 약세…격차는 줄어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5.2% 대 48.4%로 지지율이 여전히 뒤졌다. 다만 격차는 지난 4~5일 3.8%포인트에서 3.2%포인트 차이로 소폭 줄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의 격차 8.5%포인트(42.5% 대 51.1%)와 비교했을 때는 큰 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박 후보가 대전·충청(53.2% 대 31.3%), 강원(53.9% 대 44.5%), 부산·경남(PK, 53.4% 대 41.8%), 대구·경북(TK, 74.7% 대 19.0%)에서 이기고, 서울(44.8% 대 51.3%), 경기·인천(36.8% 대 57.4%), 광주·전남(12.4% 대 81.6%), 전북(27.6% 대 63.3%), 제주(35.2% 대 55.6%)에서 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연령대별로 50대 이상에서 앞섰으며, 40대에서는 43.2%의 지지율로 50.4%를 얻은 안 후보에게 뒤졌다. 이념별로는 ‘보수’ 응답자의 77.4%가 박 후보를 지지(안 후보 18.0%)했고, ‘중도’는 41.9%가 박 후보(안 후보 53.3%)를 택했다. ‘진보’ 응답자는 72.1%가 안 후보를, 21.1%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박근혜-문재인 대결은 오차범위 내 박근혜 우세

박 후보와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은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48.4%의 지지율을 얻어 44.9%에 그친 문 후보를 3.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박빙 대결을 펼쳤던 지난 4~5일 조사(46.8% 대 46.5%)와 비교해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격차를 벌렸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문 후보(48.5%)가 박 후보(44.6%)를 앞선 것과 비교할 때 박 후보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 후보의 지난달 24일 과거사 사과 발언이 즉시 지지율에 반영되지 못하고 뒤늦게 나타난 것 같다”며 “당시에는 안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고점에 있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문·안 후보 모두 컨벤션 효과가 잦아들면서 박 후보가 반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당내 분란이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인지, 한광옥 전 의원 영입 등 외연 확대가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20%)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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