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상승..ECB-연준 부양기대

3대지수 1% 미만씩 올라..S&P500, 1460선 회복
금융-소재주 강세..HP-페이스북, 막판 동반반등
  • 등록 2012-10-05 오전 5:08:04

    수정 2012-10-05 오전 5:08:0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다만 고용지표 부진으로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0.75포인트, 0.60% 상승한 1만357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4.23포인트, 0.45% 오른 3149.4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41포인트, 0.72% 뛴 1461.40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주 만에 또다시 반등하며 시장 기대에 못미친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공장주문도 크게 악화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스페인이 전제조건만 충족시킬 경우 곧바로 국채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도 구제금융에 따른 가혹한 긴축 요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제금융행 기대를 높인 것이 다소 위안거리가 됐다.

또 오후에 공개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물가와 실업률 목표치를 설정하는데 대체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수 상승세를 유지시켰다. 다만 내일 나올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심리가 강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소재와 금융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9% 올랐고 알코아가 3.30% 상승하면서 대형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10억명에 이르는 활동 유저를 확보했다고 알려진 페이스북과 내년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휴렛-패커드(HP)는 장중 내내 부진하다 장 막판 반등하며 각각 0.17%, 0.54% 올랐다. 구글도 1% 가까이 추가 상승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70달러 진입을 노리고 있다.

◇ 연준, QE3관련 물가-실업률 목표치 정할듯

고용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와 관련, 연방준비제도(Fed)가 구체적인 물가와 실업률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들은 취약한 현재의 경기 회복세로 인해 추가적인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데 폭넓게 합의했다. 또 대체적으로 위원들은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없다면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과 고용경기 개선을 이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경제 성장이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공통된 인식 하에 연준은 전격적인 QE3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의사록을 보면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을 7% 아래로 낮추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3%까지 상승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부분 위원들도 이같은 구체적인 지표상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은 연준의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다만 이같은 목표치를 설정하기 이전에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일부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시해 차후에 실업률과 물가 목표치를 설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일부 매파 위원들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추가로 확장할 경우 차후에 연준이 부양정책을 접고 물러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 “유로존, 스페인 국채에 보험제공”..구제금융 대안부각

유로존이 스페인에 대한 전면 구제금융 지원 대신에 스페인 국채에 사는 투자자들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외신들은 유로존 소식통들을 인용, 스페인이 자본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납세자들의 향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로존이 이같은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방안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한 해 500억유로(64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유로존 영구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이 스페인이 새로 발행하는 국채의 20~30%에 대해 우선 보증할 것으로 보인다. ESM이 직접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는 있지만, 이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이 방안을 놓고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 경제국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유로존이 이같은 지원을 제공하게 되면 스페인은 유로존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추가 긴축과 경제구조 개혁 이행 스케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엄격한 관리감독을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소매업체, 9월 매출부진..연말 대목 ‘경고등’

‘백-투-스쿨’과 연말 쇼핑시즌 사이에 낀 비수기인 9월,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에 연말 쇼핑시즌 대목 장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백화점인 메이시스의 9월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다만 메이시스는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을시즌부터 재고물량을 미리 방출할 것”이라며 가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의 9월 동일점포매출도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2%에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3분기중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종전의 주당 83~93센트 수준을 유지했다. 백화점 브랜드인 콜스와 노드스트롬 모두 예상치 않게 동일점포매출이 감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의류 브랜드인 버클도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고, 웨트실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3%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중 미국내 18개 주요 소매업체들의 평균 동일점포매출이 0.8%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1.6%를 밑도는 것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9월 매출은 향후 있을 연말 쇼핑시즌의 선행지표로서 중요하게 읽힌다”며 “최근 집값 상승과 주식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의 심리가 좋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연말 대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드라기 “전제조건 충족시 즉각 국채매입”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원하는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즉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채 매입이 시장 긴장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즉각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무제한 국채매입은 적절한 조건하에서만 제공될 것”이라며 “(재정 긴축을 포함한) 전제조건들이 만족된다면 통화정책이 일관성과 통일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이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에 먼저 국채매입을 요청하면서 기금이 요구하는 긴축 이행 등을 받아들인다면 ECB도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스페인은 지원 요청을 결정하지 못한채 결론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유로존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성장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이며 점진적으로만 회복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융시장 긴장과 높은 불확실성이 경제주체들의 심리와 자신감을 낮추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올해 내내 2%를 웃돌다가 내년에는 우리의 정책목표인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우려의 톤을 다소 낮췄다. 또 “최근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재개 발표로 금융시장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 美 실업수당, 한주만에 또 반등..고용 둔화지속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반등했다. 큰 폭으로 줄었던 4주 이동평균 건수도 다시 반등하면서 고용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늘어난 36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을 하회한 것이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5만9000건에서 36만3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지난주 37만5000건으로 전주의 37만4000건보다 다소 늘어나면서 추세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는 328만1000건으로, 327만1000건이던 시장 예상치와 전주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반면 컨설팅업체인 캘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사가 집계한 9월중 기업 해고자수는 3만3816명으로, 앞선 8월의 3만2239명에 비해 4.9% 증가했다. 이런 증가에도 불구하고 9월 해고자수로만 따지면 최근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만5730명이었던 전년동월에 비해서도 71%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말까지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자수는 38만60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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