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지표부진↔기술주반등

다우-S&P500지수 소폭하락..나스닥 강보합
소재-기술주-은행주 반등..구글 강세 주도
  • 등록 2012-08-14 오전 5:10:33

    수정 2012-08-14 오전 5:10:3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굵직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과 일부 차익매물이 지수를 하락으로 이끌었지만, 구글을 위시한 기술주 반등이 힘의 균형을 맞췄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8.52포인트, 0.29% 하락한 1만316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76포인트, 0.13% 내려간 1404.11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홀로 전거래일보다 1.66포인트, 0.05% 오른 3022.52를 기록했다.

유로존이나 미국에서 굵직한 재료들이 부재한 가운데 개장전 그리스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다소 냉각시켰다.

그러나 정오 직전에 실시된 이탈리아의 364일 만기 국채 입찰에서 전월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해 80억유로 물량을 소화한데다 낙찰금리 상승도 소폭에 그쳤다는 점이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와 기술주, 은행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페덱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약보합권을 맴돌았던 반면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직원 20%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3% 가까이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

테소로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의 정유 자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10%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브리티시측은 0.73% 하락했다. 포커스 미디어는 중국 디스플레이 광고업체가 350억달러에 인수 제의를 했다는 소식에 9% 가까이 올랐다. 그루폰도 장 마감후 나올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1.48% 올라갔다.

반스앤노블은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태블릿PC와 전자책 리더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2.31% 하락했고, 아마존닷컴도 0.13% 하락했다. JC페니도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강등에 3% 이상 내렸다. 페이스북과 징가도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 伊, 국채입찰 성공..금리는 소폭 상승

이탈리아가 80억유로(99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수요가 늘어났고 낙찰금리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만기 364일짜리 국채 80억유로 어치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낙찰금리는 2.767%로, 한 달전 비슷한 만기물 입찰 때의 2.697%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입찰액대비 응찰 비율은 1.69배로, 당시의 1.55배보다 높았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 이사는 “수요가 호조를 보였고 조달금리는 지난달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는 등 여러 요인들을 감안할 때 이번 입찰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도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5.90%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449.4bp(4.494%포인트)로 변함이 없는 상태다.

◇ “美 올해 모기지 재융자 9% 늘어날듯”

올해 미국의 모기지 리파이낸싱(재융자) 규모가 작년보다 9% 증가하며 최근 3년만에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소비 개선에 서서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작년 8580억달러였던 모기지 리파이낸싱 총액이 올해에는 9320억달러로, 전년대비 8.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3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장기 모기지금리도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하자 모기지대출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저금리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20만달러 규모의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주택 소유자라면 리파이낸싱으로 내년에 2900달러 정도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대출자들이 이렇게 줄인 대출금 부담을 당장 소비하기보다는 저축할 것으로 보여 실제 소비경기 진작 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중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4.4%로, 한 달새 0.4%포인트나 높아져 최근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가계 연체율은 최근 12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며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 구글, ‘만년적자’ 모토로라 4000명 감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사업 전체 인력 가운데 20%에 이르는 4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6분기 가운데 무려 14분기나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이같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2만명인 모토로라 직원들 가운데 20%를 줄이는 것으로, 전체 감원 인력 3분의 2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90곳의 생산설비 가운데 30곳 정도를 폐쇄하거나 줄일 계획이다.

구글측은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2억75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측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에서 “이는 기존 피쳐폰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수익성 높은 단말기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구글은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모토로라가 가진 특허권을 인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토로라는 인수후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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