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9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
4·11 총선 서울 동대문 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는 숫자 2가 쓰여진 노란색 점퍼 차림으로 등산객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버스 20대를 돌았어요. 동대문구 주민은 생활체육으로 등산을 좋아합니다. 서울시립대 근처에서 출발하는 등산객을 만나고 곧장 이쪽으로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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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장국으로 10분만에 끼니를 해결한 뒤 곧바로 지하철 용답역 인근 체육공원으로 향했다. 새남터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성당 신도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속속 모여드는 200여명의 신도와 악수를 나누며 “찬미 예수님”이라고 인사했다. 발로 뛰며 친근하게 지역주민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역주민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매주 조기 축구 모임을 한다는 정성태(57)씨는 “매주 오는데 좋은 분 같다”며 “스스로를 낮추고 (주민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동대문 을 지역구에서 민 후보와 맞붙은 4선 관록의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바닥 민심 훑기도 좋지만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등산객을 만나고 오전 11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 이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부인 이순삼씨가 체육공원에서 명함을 돌렸지만 바닥 민심을 훑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선거 전략 역시 ‘발로 뛰는 선거’보다 ‘지역발전 적임자’에 맞추고 있다. 동대문 지역구는 과거 이승만 대통령, 장준하 선생이 출마했던 곳으로 지역주민이 큰 인물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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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론조사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 안심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최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2.3%포인트 앞섰지만 오차 범위에 속해 실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동대문 을 지역구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동대문운동본부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고현종 진보신당 후보,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재전 무소속 후보도 출마를 선언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 관련기획특집 ◀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XML ▶ 관련기사 ◀ ☞4·11 총선 승부처 (1)서울 종로 정세균 대 홍사덕 ☞'4.11총선 최대 승부처' 서울의 주요 격전지는? ☞격전지 ‘종로·사상’, 박근혜 vs 문재인 차기 대리전 ☞[총선D-50] 4·11 총선 이목 끄는 격전지는? ☞'4.11총선 최대 승부처' 서울의 주요 격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