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세 진정..ECB 부양`기대`(상보)

지수 1%안팎 반등..주간 수익률, 3년여래 최악
금융주 반등세 주도..나이키 실적호재로 급등
  • 등록 2011-09-24 오전 5:27:21

    수정 2011-09-24 오전 5:27:2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간의 급락세를 접고 진정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을 제외하고는 1%에도 못미치는 상승률이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기대감이 심리를 안정시켰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7.65포인트, 0.35% 반등한 1만771.4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6.87포인트, 0.61% 오른 1136.43을, 나스닥지수는 27.56포인트, 1.12% 뛴 2483.23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상승했지만 3대 지수 모두 주간으로는 5% 이상 급락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표를 받았다.

장중 경제지표 발표가 전혀 없었던 가운데 이날부터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모인 전세계 경제정책 당국자들의 발언이 시장흐름을 좌우했다. 특히 유로존 인사들의 부양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ECB가 다음달 회의에서 12개월 장기대출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룩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 역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ECB는 10월초에도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금융정책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도입 가능성이 가장 큰 조치로 만기 12개월 또는 그 이상으로 은행들에게 장기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바클레이즈캐피탈과 JP모간체이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이 다음달 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같은 기대에 이틀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융주들이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되며 급반등했다. 모간스탠리가 5% 이상 올랐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4.26%, 4.13%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구글이 0.93% 올랐다. 경쟁자인 페이스북이 새로운 음악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내정하며 시간외에서 강세를 보였던 휴렛 패커드는 2.11% 반락했다.

맥도날드는 분기 배당률이 15%나 올라간다는 호재로 1.6% 상승했고 아마존도 오는 28일 새로운 컬러 `킨들`을 공개하는 컨퍼런스를 연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받아든 나이키는 5.3%나 급등했고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예상했던 KB홈은 오히려 3.32%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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