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4%대 급락…광산·은행株 10%안팎 폭락

재정위기에 리세션 우려 가중..유럽 `직격탄`
경기침체로 구리 등 급락..광산주 `추풍낙엽`
달러 유동성 경색…프랑스 은행 `불안 불안`
  • 등록 2011-09-23 오전 1:58:40

    수정 2011-09-23 오전 1:58:40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경기후퇴(리세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럽 증시가 4%이상 떨어지는 폭락장을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각)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 급락한 214.98에 마감됐다. 지난 2009년7월이후 최저치다.

유럽 10개 개별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독일의 DAX 지수가 4.2% 떨어진 것을 비롯, 영국의 FTSE100 지수는 4.6%,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9% 떨어졌다.

전날 미 연준이 내놓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발표문 내용이 급락장의 도화선이 됐다.

방크 본오트 앤 시에의 장-폴 제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연준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미 연준이 사용한 `상당한( significant)`라고 한 표현이 꽤 강했고, 이전에 상당히 건설적이라고 했던 것에 비교될 정도"라며 "유럽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강한 회복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가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그리스가 공무원 임금 감축 등을 포함한 추가 예산 감축을 내놓겠다는 약속은 시장을 크게 안심시키지 못했다.

크로스브리지 캐피탈의 마니시 싱 투자부문 대표는 "예산을 더 줄이겠다는 약속은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라며 "시간을 끌어가며 오랜동안 불확실성이 계속되다가 디폴트되는 것이, 지금 당장 디폴트 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인지 의심스럽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중국의 제조업이 9월들어 3개월연속 위축됐다는 HSBC의 추정치도 중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에 악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관련주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증폭으로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세계 1,2위 광산업체인 BHP 빌리톤과 리오 틴토가 각각 8.2%, 10% 폭락했다.

또 안토파가스타는 12% 급락해 지난 2008년12월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고, 켄마르 리소스도 8.3% 떨어졌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카자크미스는 11%, 베단타 리소시스도 11% 떨어졌다.

명품 메이커인 LVMH와 버버리도 각각 6.2%, 9.9% 떨어졌다.

유럽의 은행주들도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 파리바는 보도엥 프로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은행 부분의 임원감축을 발표했지만 4.4% 떨어졌고, 소시에테 제네랄도 9.2% 하락했다.

또 영국의 로이즈 뱅킹그룹은 9.5%, 바클레이스는 8.9% 급락했다.

우주항공업체인 EADS도 7.6% 하락했다.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이 달러 확보의 어려움으로 항공기 구매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영향을 받았다.

석유관련 최대 용선업체인 부르봉도 8.1% 떨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프랑스 은행의 유동성 우려를 제기하며, 용선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부르봉사가 프랑스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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