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 "지난주 올들어 최대규모로 주식샀다"

은행주 관심 높아..웰스파고 지분 2.5→9.7% 높여
2분기 소비재주·금융주에 주로 투자..기업인수 관심
  • 등록 2011-08-17 오전 4:22:49

    수정 2011-08-17 오전 4:22:49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렛 버핏 회장이 주가가 폭락하던 지난주에 올들어 최대규모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고 털어놓았다.

버핏 회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공영방송인 PBS의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일중일 주식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지난주 월요일(8일) 주식시장에 올들어 가장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8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6.7% 떨어지며 연말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하던 날, 주식 매집에 나섰다는 얘기다.

한편, 전날 감독당국에 제출한 2분기 주식보유 현황보고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최대 가계대출은행인 웰스파고 지분을 2.8%에서 9.7%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웰스파고가 2분기 주당 평균 28.53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억77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초저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 수익이 저조하자 주식과 기업인수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새 규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은행은 여전히 수익성이 좋다는 생각이다.

버크셔에 투자하는 가드너 루소 앤 가드너의 토마스 루소 파트너는 "버핏 회장은 주식 매입을 더 늘리는 것을 참기 어려울 것"면서 "지난 분기말에 그가 웰스파고를 좋아했다면,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그가, 8월 중반에 더 많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또 2분기에서 유통업체인 달러 제너럴 코프의 지분을 추가했으며, 마스트카드의 지분도 88%까지 늘렸다. 반면 크래프트 푸드의 지분은 5.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버핏회장 겸 CEO이 지난해 투자책임자로 영입한 토드 콤스와 함께 주식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콤스는 버핏 회장과 상의없이 해외 증시에 3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게 배정받았다.

지난 6월30일 현재,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총 676억달러로 평가되고 됐다. 이가운데 40%가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37%는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는 엔전 윤활유 메이커인 루브리졸 인수에 9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올해는 보험사인 트랜스애틀랜틱 홀딩스 인수에 32억5000만달러를 제안한 상태다.

지난 분기말 현재 현금은 479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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