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불확실성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봤다.
채 원장은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2분기 미국 성장률이 낮게 나왔고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악재가 나올 것 같지 않고, 지금과 같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만큼 미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긴 힘들겠지만 더블딥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 원장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로 예상했는데 1%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으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괜찮았고 주택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채 원장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나 국가채무 비중은 문제가 된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다"며 "특히 이탈리아는 일본처럼 국가부채의 상당부분을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고 스페인은 구조조정과 재정감축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어 이들 국가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 성장속도가 느려진다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금융부분에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며 현재 그 영향도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채 원장은 "세계 증시 불안이 큰 상황이라 기준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럽지만 물가가 4%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3.25% 수준은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다.
▲ 프로필: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웨스턴미시건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시건 대학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0년 통상정책 싱크탱크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 . 이후 무역정책실장, 국제경제 실장, 부원장을 거쳤고 지난 2008년 원장이 됐다. 태평양경제협력위윈회(PECC), APEC 분쟁조정서비스 전문가그룹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활약했고, 국내에서는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한·칠레 FTA 협상 대표단, FTA 민간대책 위원회,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외교통상·무역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폭넓게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