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의 크기와 실내공간에선 뉴 SM7이 그랜저를 비롯한 경쟁차종보다 낫다. 그동안 현대차(005380)의 그랜저가 독주했던 준대형차 시장에 '뉴 SM7'이 등장하면서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지만 고객들은 행복하다. 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물론이고 기아차(000270)의 K7, 한국GM 알페온 등과 비교해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뉴 SM7, 길이·너비 그랜저보다 커
뉴 SM7은 동급 최대수준의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차체의 크기도 동급 최대다.
SM7의 전장(길이)과 전폭(너비), 전고(높이)는 각각 4995mm, 1870mm, 1480mm에 이른다. 축거는 2810mm이다. 그랜저와 비교하면 길이는 무려 85mm 길고, 너비와 높이도 각각 10mm 길다.
K7과 비교해도 전장과 전폭이 각각 30mm, 20mm 길다. 다만 축거는 그랜저·K7(35mm)보다 짧다. 그동안 최대크기를 자랑했던 알페온과는 길이는 같지만 너비는 10mm 더 넓다. 차체가 큰 만큼 연비는 다소 떨어진다. 뉴 SM7 VQ 25모델이 리터당 11km이지만 그랜저와 K7 2.4모델의 12.8km/ℓ엔 다소 못 미친다.
뉴 SM7의 VQ 25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ps), 최대토크 24.8kg·m의 성능을 낸다. 직분사(GDI)엔진을 장착한 그랜저와 K7의 2.4모델(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보다 제원표상의 수치는 다소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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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르노삼성 조병제 전무(프로그램 디렉터)는 "그랜저 2.4는 4기통이고, 뉴 SM7 VQ25는 6기통이어서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힘과 연비가 4기통보다 덜 할 수 있지만 실 구간에서의 힘과 연비는 모두 4기통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올 상반기 준대형차 시장이 늘어났지만 이는 시장 자체가 커졌다기 보다는 중형차(쏘나타) 최상위 트림 고객이 그랜저 효과로 일시적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6기통 엔진의 준대형차 시장은 별도로 존재한다"고도 덧붙였다.
뉴SM7 VQ35 모델의 경우 준대형급 경쟁차종이 모두 3.0 모델이어서 역시 직접 비교는 어렵다. 굳이 보자면 그랜저 3.0모델(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kg·m)보다 최고출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대토크는 더 높다.
다만 아직 뉴 SM7의 출시까지는 한달 정도 남아 있어 세부적인 가격이 결정되진 않았다. 3000만원대~3900만원대로 범위만 정해진 상태다.
뉴 SM7 2.5 모델이 최소가격인 3000만원 정도로 결정된다면 그랜저 2.4보다는 100만원 정도 저렴해진다. 다만 K7 2.4 모델(2980만~3180만원)과 비교하면 엇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뉴 SM7 3.5 모델의 경우 최상위 트림의 가격이 3900만원대로 그랜저 3.0모델의 최고트림(3901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 다만 배기량 차이를 감안하면 뉴 SM7이 다소 싸다고 여겨질 수 있다.
르노삼성 프레데릭 아르토 영업 본부장은 "추가로 제공하는 가치에 기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SM7 모델보다는 비싸지만 (경쟁차종 대비해선) 경쟁력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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