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지표 호조에 환호..다우 151p↑

고용·소비지표 호조에 회복 기대감 고조
北 연평도 포격 여파 빠르게 진정
  • 등록 2010-11-25 오전 6:30:31

    수정 2010-11-25 오전 6:30:3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반도 긴장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진정되고,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50.91포인트(1.37%) 상승한 1만1187.2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17포인트(1.93%) 오른 2543.1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62포인트(1.49%) 뛴 1198.35를 각각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가운데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점이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고용지표와 소비지표가 좋게 나오며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하며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는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지표 호조와 맞물려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말 쇼핑시즌 기대감을 반영한 소매유통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전일 주가를 급락시킨 한 요인이 됐던 한반도 대립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은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장 중 미국 수사 당국이 내부자거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전문가 네트워크` 업체의 한 직원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은행주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 유통·산업·기술주 강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7개가 상승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소비재, 산업,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와 소비지표가 좋게 나오고 티파니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소매유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티파니는 3분기 순이익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5.25% 오르며 업종 강세를 이끌었다. 게스는 10.54%, 월마트는 0.63%, 타겟은 3.64%, 코스트코는 0.96% 각각 올랐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84달러에 바짝 다가섰고, 이 영향으로 원자재주와 에너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알코아는 1.37%, 셰브론은 1.44%, 엑슨모빌은 1.33% 각각 상승했다. 또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2.49% 뛰었다.

신규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저조했지만 건설주택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레나, 풀트, 톨브러더스가 모두 2% 안팎 올랐다.

◇ 고용·소비지표 호조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 사정이 좋아지면서 소비심리가 호전됐고, 실제 소비도 늘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0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대비 3만4000건 감소한 40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급감과 관련한 특별한 요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5%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이로써 개인소비는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울러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5개월 최고인 71.6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의 개선과 유통업체들의 할인 판매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 美 내부자거래 수사 확대

미국 수사 당국이 내부자거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전문가 네트워크` 업체의 한 직원이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이날 실리콘밸리 소재 전문가 네트워크 업체인 프라이머리 글로벌 리서치(PGR)의 직원 돈 추(56)를 내부자거래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전문가 네트워크 업체란 업종과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컨설턴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 업체는 수사 당국으로부터 내부자 거래의 온상이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체포된 추는 상장기업의 내부자로 하여금 공시되지 않은 정보를 PGR의 고객인 헤지펀드에 제공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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