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스코 실적경고에 급락..다우 74p↓

  • 등록 2010-11-12 오전 6:17:22

    수정 2010-11-12 오전 6:17:2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조정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보기술(IT) 투자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경고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3.94포인트(0.65%) 하락한 1만1283.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내린 2555.5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17포인트(0.42%) 떨어진 1213.5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베테랑스 데이 공휴일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나온 시스코의 실적 경고를 악재로 반영했다.

시스코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 수주 부진을 이유로 어두운 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을 걱정시켰다.

시스코의 수주 부진은 기업과 정부의 IT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마저 높였다. 이로 인해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2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우려와 이로 인한 유로 약세, 달러 강세도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상품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자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주와 자원개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한 때 주요 지수는 낙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주가가 낙폭을 다시 확대한 것은 디즈니 때문이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디즈니는 웹사이트에 실적을 미리 공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실적은 월가 예상치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나 장 막판 매물을 다시 불러들였다.

다우 지수 종목 가운데 시스코가 16% 넘게 빠졌고, 디즈니와 보잉은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1% 안팎 상승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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